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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30.

서대문구 연희동 중식 목란 (명불허전) ★★★



연희동 우체국에서부터 걸어가는 길, 목란가는줄 어찌알고ㅋ 이연복의 교자란이 반긴다.
목란에서 군만두 먹기 그렇게 힘들다더니, 그래서 포장전문 만두집을 만들었나ㅋ


목란에 다와갈때쯤 근처 궁뜰어린이공원
어린이 공원인데 나무 그늘 아래서 맥주한잔 하고 싶은 심리는 뭐냐ㅠ


공원 맞은편에는 개방감 좋아보이는 햄버거집과 카페?


찾아보니 일산 백석동에 본점을 둔 제이스버거 연희점.
어린이공원대신 햄버거집 테라스에서 낮맥하면 되겠구나ㅎ


제이스버거 근처 화상 중식당 라이라이
여기도 궁금한데 막상 연희동까지 와서 목란 대신 다른 중식당 가면 뭔가 허전할듯ㅋ


드디어 꿈에 그리던? 목란 도착


예약하기 힘들다기에 안가면 그만이라며 쿨했지만, 우연한 기회 잡고 흥분ㅋ


어렵게 예약까지 해가며 중식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나름 합리적인 예약시스템에 나도 예약해볼까ㅋ
예약시작일 이후에도 평일에는 여유가 좀 있고, 전화보다 직접 방문하면 예약하기 쉽다고한다.
유명하니 왠지 복잡할거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왠걸 대부분 룸 구조인지 차분한 분위기.
게다가 인원대비 넓은 룸으로 예약해 여유롭게 식사


일반적인 생양파/춘장 대신 간장에 살짝 절여 고추 한쪽으로 모양낸 양파 반찬


숨가쁘게 요리 맛보느라 먹을 새가 없었던 자차이(짜사이)


동파육 ★★☆


기대에 부합하듯 통삼겹살 육질 살살녹아 부드럽고,
소스는 향신료 진하지않아 아쉽지만, 은은하고 다양한 풍미도 매력.
동파육에 곁들인 청경채도 아삭하면서도 날것의 느낌없이 딱 적당히 삶았다.
나름 가성비 좋은 성남 복래반점 동파육보다 훨 맛난데, 가격은 훨~씬 더 비싸겠지ㅋ


여러가지 제약으로 먹기 힘들다는 군만두를 드디어 영접ㅋ


군만두는 바삭하게 튀긴 만두피를 뚫고 터져나오는 육즙이 매력인데,
육즙 없이 뭉친 식감의 만두속은 돼지고기 잡내까지 살짝 스쳐 기대만 못하다.
같은 만두를 사용한다면 찐만두가 더 어울릴 같은데 어떨지 궁금하지만,
앞으로 만두는 교자란에서 포장해 궁뜰공원에서 먹는걸로ㅋ


멘보샤 ★★☆


잘 튀겨 푸석하지않아 촉촉/바삭한 식빵 사이에, 통통한 새우를 터질듯 채웠다.
그냥 먹어도 맛나지만 함께 낸 칠리소스로 새콤/달콤 발란스까지 좋고~
이제까지 먹어본 멘보샤중 가장 맛나고, 오늘 메뉴중 2위.


카일란 새우 완자
중국 브로콜리인 카이란(芥蘭)을 곁들인 요리같은데 아무래도 청경채같다.
소스 자극적이지 않아 심심할줄 알았는데, 새우 완자의 통통한 식감만으로도 즐거운 요리.
곁들인 청경채도 맛나니, 이집 야채볶음 요리도 궁금해졌다.


홍소생선 紅燒魚 ★★★
홍소소스가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붉은 소스 부어낸 생선 요리.


생선은 금태(눈볼대)로 추정


솜씨 좋고 쎈스는 더 좋은 지인이 먹기 좋게 해체


일일이 개인 접시에 나눠주는 수고까지, 이런건 업장에서 해주면 좋을텐데..


속살은 부서지지않고 쫄깃하니 참 좋구나~


바삭한 생선 껍질이 소스와 만나 누룽지탕 느낌~
얼마전 맛본 JS가든 생선찜에 비해 자극/임팩트는 덜해도,
기름지지 않고 개운한 소스로도 이렇게 맛날수 있다니 오늘의 베스트.


일일향만큼 알이 굵지는 않지만, 해산물/야채 신선하고 소스도 깔끔한 전가복.
목란은 자극적인 소스보다 이런 슴슴한 소스를 참 맛나게 내는것같다.


역시 맵지 않고 슴슴하니 발란스 좋은 팔보채.


다른 요리들과 달리 수수한 모양새가 오히려 더 인상깊은 탕수육.
홍소새우 먹고 성공에 취할뻔했는데ㅋ 어릴적 추억의 탕수육 소환으로 정신 차림ㅋ
탕수육 튀김 살짝 딱딱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부먹임을 감안하면 적절한걸지도..
튀김과 발란스 좋은 고기는 은은한 육향 좋고 식감도 부드럽다.
요새는 두툼한 고기 탕수육이 대세지만, 이런 옛날? 스타일 탕수육 중에서는 목란이 베스트.



고급져 역시 들이대지않고 발란스 좋은 수정방 (水井坊 수이징팡)


중식에 샴팡 참 잘 어울리는데 콜키지가 안습ㅠ


요새 워낙 맵고 기름진 짬뽕이 많아 상대적으로 자극은 덜 할지라도,
야채에서 우려낸듯 담백한 단맛과 깊은 맛까지 좋은 짬뽕.


일반 짜장면인데도 간짜장처럼 소스를 따로냈다.
짜장소스는 평이한데 면이 쫄깃하니 맛나다.


고소하고 고슬고슬하니 맛난 게살볶음밥.
라드유로 볶았는지 더 고소한데, 예민한 사람은 육향 거슬릴지도 모르겠다.


그럴땐 새우볶음밥을 주문하면된다ㅎ
어딘가 옛스런 비주얼도 맘에 들고~

TV에 나오는 주방장은 왠지 요리보다 예능에 능할것같아 거르는 편인데,
(사실은 예약 힘들어 포기하고 일부러 안가는거라고 정신승리ㅋ)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데도 지루하지않고 밸런스 좋은 요리에 감동.
(사실은 이연복 쉐프를 만난것도 +α 플러스 알파ㅋ)
재방문시 야채볶음/멘보샤/동파육/홍소생선/새우볶음밥/짬뽕에 깐풍기까지 먹어보자.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