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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31.

용산구 이태원 다운타우너 Downtowner 햄버거 ★★☆



한남동 공영주차장 근처 햄버거집 다운타우너 Downtowner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있어 위치를 못찾는 사람이 많은가ㅋ


이른 저녁 시간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서 기다린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이 메뉴판을 나눠준다.
치즈는 기본으로 들었고, 베이컨도 있는데 치트키 아닌가ㅋ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계산하면 테이블로 햄버거를 가져다준다.


젊은 사람들에게 핫한 곳인가보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더 젠틀맨 라거 IBU 38, Alcohol 7.6%
우르켈과 같은 사츠 saaz 홉을 사용했다는데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맛.
거품 투박하고, 라거치고 화려한 향에 묵직한 몰트 풍미 훌륭하고, 끝맛 별로 쓰지않다.
브루어리가 고양시에 있다는데 한번 놀러가야겠다.


햄버거가 조금 늦게 나와 맥주만 홀짝.
다음엔 주문시 맥주도 햄버거와 동시에 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아보카도 햄버거와 오리지날 감자튀김.
브루클린버거조인트와 달리 세트 메뉴는 없는듯.


치즈/베이컨 등 토핑 감자튀김의 베이스인지 짜지 않은데 살짝 소금이라도 뿌려주지ㅋ
그래도 크링클컷 crinkle cutt으로 식감 재미있고 바삭하고 고소하니 맛난 감튀.


100% 소고기 패티에 베이컨, 치즈, 아보카도, 로메인, 토마토, 치즈, 소스 든 아보카도 햄버거


패티/베이컨에 아보카도까지 있으니 기름질법하고 실제로도 기름 뚝뚝 떨어지지만, 맛은 그다지 느끼하지않다.
베이컨 있어도 별로 짜지 않고 소스도 이름과 달리 맵지않아, 패티/아보카도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 좋다.
식당 분위기는 젊은이들로 활기찬데 의외로 햄버거는 어른의 맛이라니 이렇게 반가울수가ㅋ
물수건/포크/나이프/소스통 같이 내면 좋을텐데 젊은이들은 별로 개의치 않나보다.
햄버거와 드래프트 참 맛나지만, 사람 많고 영업시간도 짧으니 그냥 가던곳 가야겠다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2017. 3. 29.

마포구 공덕동 무삼면옥 (고집스럽게 순수한 맛)



서울 지하철 5,6호선 공덕역 근처 100% 메밀면 전문 무삼면옥.
MSG/설탕/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무삼(無三)이라고 한다. 


가게 이름처럼 단순하지만 깔끔한 실내 분위기


식당 입구에는 제분기와 봉평농협 메밀쌀 포대가 진열되어있어 메밀면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을 엿볼수있다.


메뉴는 메밀면/만두/수육 등 깔끔한 요리 위주로 식사 이외에도 간단히 소주 한잔 하기에도 좋겠다.


업소용 보온물통에서 면수 한잔 따라 마셔보니 전분기 없이 맑고 고소하니 맛나 몇번을 리필ㅋ
마시다보니 살짝 꿉꿉한? 전분향이 느껴지는것도 같지만 역시 면수라기보다 메밀차에 가깝다.


주문한 음식 기다리는 사이 감사하게도(원래?) 소주 안주로 낸 마른 쏠치구이(청어새끼)


과자처럼 바삭하고 짭짤하니 이것만 있어도 소주 한병은 거뜬히 비울듯ㅋ


오이지같은 비주얼의 오이무침과 냉면집에서 흔히보는 무절임은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


새우젓/무채/겨자소스와 함께 낸 돼지수육 (반접시)


껍질/비게/오돌뼈/살코기 비율 적당하지만 최종적으로 느껴지는 식감은 쫄깃


육향이 살짝 스치는데 초심자는? 돼지고기 잡내로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굴림만두처럼 얇은 만두피의 강황 완자 만두는 카레보다는 한약풍미 은은~
메밀면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찾을것같지는 않은 낯설고 독특한 맛의 만두/완자.


진한 빛깔의 육수와 고명으로 얹은 표고버섯이 먼저 눈에 띄는 100% 메밀 물냉면


툭툭 끊기는 메밀면이야 기대했던 대로 익숙한 식감인데 그보다 냉면 육수가 독특해 인상깊다.
고기/한약재로 육수를 냈다는데 육향 하나 없이 그냥 맹물에 살짝 짭조름한 맛이 전부.
맛이 짜다기보다는 소금의 풍미가 느껴진다고할까? 집중하면 미묘한 한약재 풍미도 감지되고.


면 잘 풀어 곡기를 더하니 조금씩 육향이 드러나면서 육수가 볼륨을 찾아간다.
주인장이 열정과 실력은 있는데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듯하다ㅋ
근처 살거나 일한다면 주기적으로 먹으면서 적응해보고 싶지만,
서울 평냉집이 40여개나 된다니 갈곳은 많고 이집은 멀어 언제 다시 올수 있을지ㅠ
제발 장수해 이집만의 개성이 더 다듬어지길 기대해본다.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2017. 3. 27.

마포구 공덕동 진미 (짜지않고 신선한 간장게장) ★★★



마포경찰서 길건너 주유소 바로 뒤편 간장게장 정식 전문 진미


미쉐린 빕구르망에 선정된것은 아니지만 평가 좋은 맛집인가보다.


허리가 아파 철푸덕을 싫어하지만 작은 실내에 옹기종기 모여 먹는듯한 느낌은 좋았다.


메뉴는 간장게장 정식 하나뿐인듯
간장게장도 맛나지만 정갈한 반찬도 하나같이 밥도둑.


슴슴한 숙주무침 식감도 적당하다.


제철 시금치도 이물감 없이 달달하고


오이소박이라기엔 양념 가벼운데 그래서 더 은은한 오이향 즐기기 좋았다.


담음새는 투박하지만 슴슴하고 깔끔하니 참 맛난 시골집 김치같다.
양념/젓갈 과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익어 맨밥에 이 배추김치만 먹어도 맛날듯


워낙 맛난 반찬 많아 구석에 있는 버섯무침은 나중에야 발견


미리 퍼둔 공기밥이지만 기름지고 고슬고슬하니 맛나고


맑고 슴슴한 우거지국에는 꽃게도 들었는데 감칠맛은 덜해도 칼칼하니 깔끔한 매력


이제 계란값좀 안정이 됐나? 뜨끈뜨끈한 계란찜 맛나고


원래 즐겨먹는 낙지젓갈


조미 안된 구운 김에 밥 한술 낙지젓갈 한점만 얹어도 꿀맛이니 밥 몇공기 뚝딱 가능하겠다.


쌉쌀 달달한 향 은은하니 참 맛난 말린 감태


일반 김과 달리 비린 맛 전혀 없으니, 쌀밥 한점 감태에 싸서 간장만 찍어도 어찌나 맛난지


반찬만으로도 밥 다 비울 지경이라 정신차리고 이제 간장게장을 공략.


간장게장 하도 오랜만이라 예상보다 짜지 않은데 비리지도 않으니 숙성 꽃게회가 있다면 이런 맛일까?
꽃게가 제철인지는 모르겠지만, 묵은 느낌 하나 없이 신선한 꽃게살 푸짐하다.
간장을 최소화해 꽃게살/알 맛이 그대로 살아있으니, 밥 없이 꽃게만 계속 먹을수있겠다.


간장게장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껍데기에 밥 비벼먹기


어릴때는 참기름/김 맛으로 비벼먹었는데 이번엔 밥만 비벼 본연의? 맛을 즐기기로 한다.


내장이 몰려있어선지 아무래로 몸통보다는 살짝 비리지만 그래서 더 별미


의외로 진한 간장게장 국물을 밥에 비벼 먹어도 꿀맛이고


이번엔 게살을 바로 빨아먹지 않고, 비닐장갑 끼고 손으로 살만 발라내고


발라낸 게살을 밥에 비벼 먹는것도 또 다른 별미.
짜지않고 신선한 게살과 맛난 반찬 덕분에 참 다양한 방법으로 밥 한공기 다 비웠다.
정신줄 놓고 밥 두공기째 먹다가 다른 저녁 약속을 깨닫고 제 정신 돌아옴.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