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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3.

용산구 이태원 나리의집 (냉동해도 신선한 삼겹살) ★★☆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길건너 냉동 삼겹살 구이 전문 나리의집


이른 시간 한가하더니만 삼겹살 굽는 사이 금새 빈자리가 없어졌다.
실내는 옛스러우면서도 깔끔한데, 환기가 잘 안되는지 금새 삼겹살 굽는 냄새 진동


파무침, 김, 마늘쫑무침, 봄동겉절이, 배추김치, 상추, 된장, 쌈장, 기름장등 기본찬.
냉삼 맛집이라는데 반찬도 명성에 일조했는지 대부분 맛나다.


양념 과하고 크기 작아 알싸한 파향은 부족하지만, 달달하고 부드러워 맛난 파무침.
그외 마늘쫑, 봄동 겉절이, 김 맛나고, 배추김치는 보통.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냉동삼겹살
두께 얇고 때깔 좋고, 비계 비율이 높은데 그래서 퍽퍽하지않고 부드러운가보다.


불판에 쿠킹호일을 깔고 먹을 만큼만 삼겹살 얹어 굽는다.
알루미늄 호일에 구우면 열전도 높아 더 맛난걸까? 아님 청소가 편리해서??
어찌 됐든 추억만으로도 먹어주는 셋팅.


고기 퀄리티가 좋은지 진한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잡내 하나 없고,
두께 얇아 육즙 없을텐데도, 적당한 비계 비율로 퍽퍽하지 않고 비교적 부드러워, 고급 베이컨을 먹는 기분.


일미락 삼겹살 먹을땐 하나도 생각안나더니, 냉삼 먹을땐 자꾸 땡기는 쌈상추.
깻잎 없이 달랑 상추뿐이라 아쉽지만 신선해 좋다.


삼겹살/파무침/마늘/쌈장을 상추에 함께 싸서 먹었더니... 역시 꿀맛.
두툼한 숙성 삼겹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 분명 있다.


바싹 익은 고소한 삼겹살과 진한 양념으로 부드러운 파김치의 조화가 좋다.


숙성 삼겹살 먹을땐 전혀 생각안나던 밥과도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ㅋ


청국장이 먹고 싶었지만 어찌해서 주문한 김치섞어찌개.
장국같이 진한 질감이지만 의외로 짜거나 맵지않아 자꾸 땡기는 맛.


쌀밥에 삼겹살도 맛나지만 역시 쌀밥엔 찌개가 최고ㅋ
밥도 공기에 눌린 밥이 아니라 바로 푼듯한 비주얼인데,
고슬고슬하고 기름져 최근 먹은 밥중 가장 마음에 든다.

이른 저녁시간부터 줄서 기다리는 사람 많은데 냉삼 맛집이 그렇게 없는걸까?
냉동이라도 고기 잡내 없고, 반찬까지 맛있는 집이 그리 많지않은걸까?
이런 생각에 잠기다 보니 나리의집 또 가고 싶어진다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