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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5.

충북 제천 송학반장 (노포중식의 정석) ★★★



충청북도 제천시 노포 화상 중식당 송학반장(송학반점)
제천은 처음이라 위치 감이 안오는데 명동 KT&G 제천지점 출입구 맞은편.


3월말 아직까진 아침저녁 쌀쌀하니 난로를 때고있다.
쌀쌀한 겨울에 연탄난로위에서 데운 보리차 마시면 운치있겠다.


건물 규모 상당하니 ㅁ자 건물 중앙에는 작은 연못까지 있다.
영업공간과 생활공간이 뒤섞여 어수선한 느낌도 없지않지만,
시골외할머니댁에 놀러온듯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마저 든다.


그나저나 이건 잉어새끼일까 금붕어일까? 이렇게 큰 금붕어는 처음 본다ㅋ


노포치고? 요리/식사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다.
요리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것같지만 알고보니 양이 엄청 많다.
6~8인용 코스메뉴 이이정식도 궁금하지만 과연 그인원을 끌고 제천 올수 있을지ㅠ


낮에는 제법 더운 봄날씨라 시원한 결명자차가 반가웠다.


테이블마다 식초/간장/고추가루가 비치되어있고 후추가루는 없었다.
점심시간 지나 한산했지만, 도열된 스텐 주전자들을 보니 주말에는 사람 엄청난가보다.


나무젓가락, 스텐숟가락 깔끔하게 포장되어있다.


식감 좋고 반으로 안나눠 동그래 좋은 단무지



가벼운 양념의 깍두기는 무 자체가 단건지 양념때문인지 단맛 돌고


일년중 이맘때는 양파가 가장 맛없을 때라고 주인장 걱정하더만,
맵지않고 시원한편으로, 후진 식당에서 내는 제철 양파보다 더 맛날거같다ㅎ


노포 중식당에서 돼지갈비라니 정체가 몹시 궁금했던 깐풍파이구
멀리서부터 코끝을 자극하는 진한 깐풍소스도 인상깊었지만, 그보다 엄청난 양에 압도ㄷㄷ


얇은 녹말?튀김 느끼하지않고, 가끔 통뼈도 보이는 돼지갈비는 잡내 없이 부드럽다.


마늘/대파 깐풍소스 풍미 진해 맛도 자극적일줄 알았건만, 짜지 않고 맛나니 멈출수가 없다ㅎ
송학반점 추천 메뉴이기도하고 나도 강추하는 돼지갈비지만 단점이 하나 있는데,
양이 많아 두세명이 돼지갈비 하나 먹으면 배불러서 돼지갈비 못지않게 맛난 다른 요리/식사를 못한다는것ㅠ


직접 빚어 팬에 노릇 바삭하게 구워낸 군만두


만두소가 푸짐하지는 않아 육즙 터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바삭/쫄깃한 만두피와 밸런스 무난하니, 돼지갈비 먹고 배부른데도 흡입을 멈출수가 없다ㅋ


엄청난 크기의 왕만두, 어찌나 크고 동그란지 디카가 사람 얼굴로 인식ㅋ


찐빵같은 향/식감의 만두피 속 잡채/고기/야채는 잡채밥 소스로 내도 손색없겠다ㅎ
역시 만두속 양을 좀더 늘리는게 좋겠지만, 이대로도 밸런스 훌륭하니 맛난 왕만두.
군만두 한두개에 왕만두 반만 먹을걸 정신 차리고 보니 다먹고 배불러 다른 메뉴를 먹을수가 없다ㅠ


등장부터 강렬한 향과 비주얼의 짬뽕
목이버섯/호박/부추?/양파/당근 등 야채 푸짐하고, 무엇보다 오징어 많고 홍합 없어 참 좋다.


면은 쫄깃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부담 없어 좋다.
그보다 향/비주얼과 달리 자극적이지않고 슴슴하기까지한 국물이 상당히 독특한데,
불맛/감칠맛 덜해 좀 심심하다싶더니 살짝 매운 풍미 치고 올라오면서 깔끔하게 마무리.
마치 매콤한 함흥냉면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슴슴한 평양냉면 처음 먹고 충격에 빠진 느낌이랄까ㅋ
이런 짬뽕이 5천원 밖에 안하다니 제천 시민들 너무 부럽다.


짬뽕과 비슷한 면에 오이채 듬뿍 담아낸 간짜장


간짜장 소스는 고기보다 야채 위주
간짜장 소스의 양파 사이즈와 볶음상태는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부분인데ㅋ
누구나 만족할수 있을만큼 크기/상태 적당하다.


면이 가늘어 간짜장 소스 비빌때 팔 안아파 좋은데 대신 비비는데 오래 걸린다ㅋ
짬뽕과 비슷한 식감의 면발 역시 식감 부담없어 좋고,
일단 달지않아 좋은 간짜장 소스는 기름지지 않고 개운한데도 고소한 맛이 일품.


매운 향은 진한데 맛은 맵지 않아 향신료 같은 고추가루, 간짜장에 뿌려 마무리.


돼지갈비에 이어 송학반점 인기 메뉴라는 잡탕밥, 식사 메뉴중 가장 비싸다.
오징어/새우/해삼/죽순/브로콜리 등 해산물/야채 큼직/푸짐해 좋고,
잘 볶은건지 소스가 좋은건지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심심하지 않고 풍부한 맛이 일품.
밥은 평범해 보이는데도 왠지 더 구수하니 마치 해물누릉지탕의 밥 버전 같다ㅎ
조리법이 비슷하다면 요리메뉴인 해물잡탕, 유산슬도 맛나겠다.


 잡탕밥에 함께내는 계란국도 허투루 내는법이 없다.
이렇게 고소하고 진한 계란국은 처음.


다 먹고나서 친절한 사장님과 대화 나누면서 꽃빵을 직접 만드신다는걸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고추잡채도 먹어볼걸ㅠ 배가 찟어진 상태라 도저히 주문불가ㅠㅠ


먹고 싶은 요리/식사 메뉴가 많이 남았지만 너무 배불러 달달한 오렌지로 마무리.
사장님이 시원한 보이차까지 챙겨주어 소화 좀 되는듯, 몇시간뒤 다시 올까 심각히 고민ㅋ


송학반장인데 공무원이 잘못 알아듣고 송학반점으로 등록했다고한다;;

3대를 이어온 화상중식 역사/분위기로도 절반이상 거져 먹힐텐데,
음식 밸런스 좋고 가격까지 착하니 서울시내 한복판에 내놔도 손색없겠다.
부디 주인장 내외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어떻게든 4대째 이어가시길 소망해본다.
갈일없었던 제천이지만 이기회에 건수 만들어 자주 가봐야겠다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