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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3.

종로구 창신동 동북화과왕 훠궈/양꼬치 ★★☆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근처 중국 현지식 중식당 동북화과왕.
예전 양꼬치에 눈뜬 곳이라 추억이 아련한데, 이제보니 간판엔 훠궈(火鍋) 전문ㅋ


세월을 말해주는 빛바랜 간판ㄷㄷㄷ
6여년전 초창기에 와봤다고 자랑했더니, 근처 지하에서 10여년전부터 영업시작했다고ㅋ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인데 여전히 사람 많고 좀더 밝고 청결한 느낌.


특이한 것은 요새 훠궈가 대세인지 테이블 절반 이상은 훠궈를 먹고있다.
물어보니 예전부터 메뉴에 있었지만 요새 특히 많이들 찾는다고한다.


독특한 향신료의 해물/야채 육수에 양고기를 살짝 데쳐, 더 독특한 소스에 찍어먹는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기본찬 자차이는 맛을 못봤고, 뜬금없는 김치 의외로 무난하고, 실한 땅콩 짜지않고 고소하다.
고수는 넉넉히 내긴했는데 잎이 좀더 무성했으면ㅋ


훠궈용 소스는 땅콩 베이스에 고수/파가 전부라 요새 유행하는 훠궈집에 비하면 단순.


뭔가 아쉬워 고추기름을 청했더니 다대기 비슷한 볶은 고추가루를 낸다.
다양한 버전의 훠궈 소스가 아니라 아쉽지만, 고민할 필요 없이 무난한 소스.



훠궈를 주문하니 먼저 부루스타에 백탕/홍탕 육수를 얹어 낸다.
꽃게/새우 등 해산물에 대추 동동 떠있는 육수야 별 특별할게 없는데,
고추/향신료 펄펄 끓는 가운데 육수가 지옥불ㅋ


훠궈에 데쳐먹을 야채류 푸짐하고


뭘 얼렸나 했더니만 취두부는 아니고 평범한 한국식 두부에, 그옆 큼직하게 썬 감자.


건두부, 팽이버섯, 당면도 있고


청경채, 배추도 푸짐하고


신선한 쑥갓도 푸짐


마지막 가장 중요한 양고기는 샤부샤부용답게 슬라이스로 얇게 낸다

  
훠궈도 첨이지만 샤부샤부도 간만이라 뭘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일단 죄다 투입. 
지인 충고에 따라 양고기/쑥갓/당면은 나중에 투입하기로ㅋ


원래 훠궈 육수는 건더기 데쳐 먹는 용도라 국물만 따로 마시지는 않는다고하지만...
여긴 한국이니 국물부터 마셔봐야ㅋ 백탕은 자극적이지않고 거부감 없다고한다.


처음엔 만만해 보였던 홍탕에 슬슬 가운데 지옥불 스며드니 긴장된다ㅋ
흔한 고추의 매운 맛이라기보다는, 화자오(산초보다는 초피)로 혀끝이 알알해지는 맛.
양고기 한참 데쳐먹다보면 육수가 느끼해질법도한데 화자오 덕분에 끝까지 개운하다.


양고기 샤부샤부인셈인데 양고기인지 소고기인지 모를 정도로 냄새 없고 부드럽다.


먹기 편한 백탕에 비해 홍탕에서 건진 양고기는 화자오향 얼얼
기본도 얼얼한데 지인이 홍탕에 화자오 추가해 혀가 마비되는줄ㅋ
홍탕/소스가 아직은 낯설지만 독특한 매력 있으니 앞으로 좀더 먹어봐야겠다.


훠궈 먹고 요리도 먹어보자고 주문한, 짜장 소스 돼지고기 경장육사 (京醬肉絲, 징장로오쓰)


건두부에 대파, 돼지고기, 고수 얹어 먹으니 꿀맛.
나중에야 짜장소스인줄 알았을 정도로 짜거나 기름지지않고 담백하다.


고구마 튀김마냥 바삭한 식감 좋은 어향가지.
평소 가지요리 먹을일 없는데, 왠지 본토? 중식당에만 오면 땡기고, 실패한 적도 별로 없다^0^


계란 토마토 볶음도 흐물거리지 않고 제법 볶음 답게 맛나고


훠궈왕이라지만 간만에 양꼬치도 먹어보자 주문하니 라면스프?/쯔란/깨 소스를 낸다.


갠적으로 숯이나 합성탄이나 별로 가리지않지만, 빠알간 참숯 이쁘긴하다ㅋ


양념한 양꼬치 3인분
요새 양꼬치는 고기 작고 부실하니, 양고기 제대로 맛보려면 양갈비부터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북화과왕 양꼬치는 두툼하니 양꼬치만으로도 양고기 먹는 맛이 난다.
양고기에 살짝 양념이 되어있는데, 워낙 쯔란 많이 찍어 먹어 무슨 양념인지는 확인 못함.

  
특이하게 요즘 흔한 양꼬치 회전구이 시스템이 없어 직접 손으로 돌려가며 익혀야한다.
불편하긴 하지만 일행중 한명만 고생하면 잘익어 촉촉한 양꼬치를 즐길수있다ㅋ


일행덕에 맛보는 고소한 육즙 촉촉한 양꼬치

  
불이 약해질때쯤 알아서 숯도 갈아주니 참 좋구나.


추운 겨울 빠알간 숯 바라만 바도 시간은 잘가고ㅋ


한가지 더 특이한것은 테이블별 연통 없고, 외투 보관도 마땅치않아,
모든 테이블 양꼬치 먹는 날이면 냄새 장난아니게 배일듯ㅋ


서비스라 맛난 마파두부


샐러리향 못느껴 아쉽지만 두툼한 만두피 쫄깃하니 비교적 맛난 중국식 물만두.


비교적 달달한 소스의 어향육사. 비슷한 식감의 경장육사 먹고나선가 임팩트는 없다.
일행이 많으니 알아서 두 접시로 내주니 고마왔다.


바삭한 꿔바로우도 무난하다.


처음 마셔보는 설원 雪原, 전형적인? 백주향에 도수도 백주치고 높지않아 좋다 (30도).


간만에 들렀는데 여전히 잘 돌아가 반갑고, 
요리는 평범하지만 양꼬치/훠궈는 훌륭하니 맛난 곳.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