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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9.

마포구 공덕동 무삼면옥 (고집스럽게 순수한 맛)



서울 지하철 5,6호선 공덕역 근처 100% 메밀면 전문 무삼면옥.
MSG/설탕/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무삼(無三)이라고 한다. 


가게 이름처럼 단순하지만 깔끔한 실내 분위기


식당 입구에는 제분기와 봉평농협 메밀쌀 포대가 진열되어있어 메밀면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을 엿볼수있다.


메뉴는 메밀면/만두/수육 등 깔끔한 요리 위주로 식사 이외에도 간단히 소주 한잔 하기에도 좋겠다.


업소용 보온물통에서 면수 한잔 따라 마셔보니 전분기 없이 맑고 고소하니 맛나 몇번을 리필ㅋ
마시다보니 살짝 꿉꿉한? 전분향이 느껴지는것도 같지만 역시 면수라기보다 메밀차에 가깝다.


주문한 음식 기다리는 사이 감사하게도(원래?) 소주 안주로 낸 마른 쏠치구이(청어새끼)


과자처럼 바삭하고 짭짤하니 이것만 있어도 소주 한병은 거뜬히 비울듯ㅋ


오이지같은 비주얼의 오이무침과 냉면집에서 흔히보는 무절임은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


새우젓/무채/겨자소스와 함께 낸 돼지수육 (반접시)


껍질/비게/오돌뼈/살코기 비율 적당하지만 최종적으로 느껴지는 식감은 쫄깃


육향이 살짝 스치는데 초심자는? 돼지고기 잡내로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굴림만두처럼 얇은 만두피의 강황 완자 만두는 카레보다는 한약풍미 은은~
메밀면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찾을것같지는 않은 낯설고 독특한 맛의 만두/완자.


진한 빛깔의 육수와 고명으로 얹은 표고버섯이 먼저 눈에 띄는 100% 메밀 물냉면


툭툭 끊기는 메밀면이야 기대했던 대로 익숙한 식감인데 그보다 냉면 육수가 독특해 인상깊다.
고기/한약재로 육수를 냈다는데 육향 하나 없이 그냥 맹물에 살짝 짭조름한 맛이 전부.
맛이 짜다기보다는 소금의 풍미가 느껴진다고할까? 집중하면 미묘한 한약재 풍미도 감지되고.


면 잘 풀어 곡기를 더하니 조금씩 육향이 드러나면서 육수가 볼륨을 찾아간다.
주인장이 열정과 실력은 있는데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듯하다ㅋ
근처 살거나 일한다면 주기적으로 먹으면서 적응해보고 싶지만,
서울 평냉집이 40여개나 된다니 갈곳은 많고 이집은 멀어 언제 다시 올수 있을지ㅠ
제발 장수해 이집만의 개성이 더 다듬어지길 기대해본다.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