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목록

2017. 9. 25.

중구 을지로 전주집 (종이호일 냉목살) ★★☆



청계천에서 을지로11길 들어서니 초저녁부터 야장을 깔아놨다^0^
야장의 유혹을 간신히 뿌리치고 원래 계획했던 전주집으로 향한다ㅠㅠ


감자국이 유명한 동원집 직전 골목에 들어서면, 골목끝에 전주집이 있다.


간판을 보니 등심/삼겹살/오리고기가 주력같은데, 나는 왜 냉동 목살 먹으러 왔을까ㅋ


은주정에 비해 차분한 실내 분위기.
규모가 좀 작다싶었는데 2층도 있다고한다


(목)삼겹살과 오리고기를 둘다 냉동과 냉장(생)으로 구별해 판매하는게 독특하다.
같은 고기라도 냉동/냉장 맛 차이가 어떤지 궁금하니 다음에 비교 시식하기로하고.
구이 이외에 찌개 메뉴 몇가지 있고,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볶음밥이 눈에 띈다.


반찬은 은주정에 비해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좀더 정갈한 느낌.
이건 콩나물 무침.


부추무침도 있고


이건 배추 김치.
가만보니 콩나물/부추/김치 모두 고기에 같이 구워 먹는 용도인것같다.


고기용 쌈장과 마늘



콩나물국 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난했던것으로 기억


파채에 계란 노른자 얹어내 깜짝 놀랐다.
이제까지 먹어본 고기집 파채중 가장 화려한것같다ㅎ


계란노른자 때문에 파채의 매운맛이 반감되는지 비주얼에 비해 맛은 그닥.
그러나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왠지 일본사람들은 좋아할것만같다.


일반적인 냉삼집 알루미늄 호일과 달리 불판에 종이를 까는게 전주집의 특징.
우려와 달리 종이에 불이 붙지는 않았고, 수명을 다해 까맣게 타버리면 교체해준다.


냉동 '목살'인줄 알고 왔는데 냉동 '목삼겹살'이라고 한다.


목살보다 비계 많아 고소하게 잘 구워지겠구나.



고기 피 묻지않게 송이버섯을 따로 접시에 담아내는 센스


콩나물/부추/김치 같이 올리라고 했지만, 처음엔 깔끔하게 먹어보자고 고기만 얹어 구웠다.


종이호일은 처음이라, 종이 안타고 고기 잘익는게 신기하기만하다ㅋ


왠지 종이가 기름을 먹어서 고기 맛이 담백할것도 같고ㅎ
게다가 실수로 종이 먹어도 알루미늄보다 탈은 덜하지않을까 싶기도하고ㅋ


고기 기름에 자연스럽게 마늘도 구워주고


한입에 먹기에는 좀 커보여 가위를 청해 잘라주었다.


막상 먹어보니 두께 얇아 쌈 싸먹기에는 원래 좋은 크기였다.


목살인지 삼겹살인지 아무튼 윤기 좔좔 고소하니 맛나다.


계란노른자로 파채의 매운맛은 덜하지만, 대신 고기 맛은 더 고소해진것같다.


뭐니뭐니해도 냉삼은 역시 쌈싸먹어야 제맛


한판 먹고 다음 판은 업장 추천 방식대로 콩나물/부추/김치와 함께 볶는다


고기기름에 구워 반질반질 윤기나 더 맛나 보이는 부추


야채 익는 시간이 제법 걸려 그사이 구워둔 목삼겹살 흡입


바싹 구워도 두께가 얇아 퍽퍽하지 않고 외려 바삭한 식감도 재미있다.


식감이 튀어그런걸까? 바싹 구운 고기 쌈싸먹었더니 맛은 그닥.


한눈파는사이 부추/콩나물/김치 고기기름에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돼지고기 기름에 김치 굽는건 역시 필수코스.


이왕 굽는거 야채와 잘 섞어 구울걸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냥 먹어도, 야채와 볶아 먹어도, 어떻게 먹어도 맛나구나ㅋ


고기 다 먹었으니 볶음밥 모드~
야채가 많이 남았는데 볶음밥을 위한 큰그림? 챱챱 조사불고ㅋ


고기는 별로 안남았지만, 함께 볶아둔 부추에 고기향 듬뿍배어있다.


그냥 퍼 먹어도 맛날것같은 볶음밥 재료, 그래도 미식가들은 뭔가 허전하다며,


김치 추가해 잘게 잘라준다.
이렇게 세심하고 정성 가득한 볶음밥은 처음ㅋ


드디어 볶음밥 재료 완성후 공기밥 추가


만들어둔 재료와 잘 섞어 불판에 골고루 펴 누룽지를 만든다.


저렇게 만들었는데 맛이 없을수가 없는 볶음밥ㅋ


볶음밥에 딸려 나온 된징찌개도 무난하고~


고소하니 쌈싸먹어도 맛난 볶음밥


개인적으로 근처 은주정보다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왠지 점심은 은주정 김치찌개에 소주한잔, 저녁은 진주집 냉삼에 소주한잔하고픈 기분ㅋ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