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 명성횟집 (오뎅탕&옛날초밥) ★★☆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진역(동구청)에서 걸어서 5분거리 명성횟집
부산 오뎅탕이 그리 맛나다든데 그중에서도 현지인 추천 코스라 기대가 크다ㅎ

식당에 들어서니 좌석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안쪽에 들어가보니 룸이 엄청 많다ㄷㄷ

미리 예약했더니 안쪽 깊숙한 룸에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칠링해두었다.
일반 오뎅탕과 차원이 다른 걸 알기에 가격에 안놀란척 오뎅탕+광어회 세트 주문.

반찬은 일단 도토리묵

오래된 젤리 마냥 푸석한 식감의 우뭇가사리묵

문어 숙회가 기본 반찬이라 좋고~

오징어 회도 기본 반찬이라 메인 나오기전 몇병은 비울듯ㅋ

평소 쓰키다시로 낸 꽁치구이는 잘 안먹지만,

기분탓인지 오늘따라 퍽퍽하지 않고 맛나구나~



간만에 보는 즐사이다

어릴때 킨사이다 광고 엄청 쿨했는데ㅋ
킨킨킨 킨사이다~ 만나고싶어~ 그 짜아릿함 ㅋㅋ
뜬금없이 초딩때 학교에서 단체로 코카콜라공장 견학갔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보기힘든 병콜라로 누가 더 빨리 먹나 내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ㅋ
애들 데리고 탄산음료 공장견학이라니 지금이야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땐 할아버지 생신때 선물로 담배 드렸던 무지의 시절ㅠ

아무튼 다시, 오뎅탕 셋트로 나온 광어회
오뎅탕 먹느라 맛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고소하고 엔가와도 넉넉하니 잘 먹었다.

광어회용 간장/초장은 기본에 막장도 함께 낸다.

만드는데 오래 걸린다고했지만 너무 궁금해 주문해본 생선초밥.
알고보니 주문받고나서야 밥에 배합초 섞고 있더라ㄷㄷ 손이 많이 갈수밖에 없겠다.
결과물은 요새 핫한 스시야와 전혀 다르고, 그렇다고 마트 초밥과도 달라 처음보는 스타일.
와사비 페이스트 엄청 때려 넣은게(테러?ㅋ) 보일 정도로 네타 얇은데 그와중에 엔가와초밥이 탐난다ㅋ

보기와 달리 전혀 맵지않고, 네타 광어도 고소하다.
무엇보다 밥이 샤리치고 과하게 질은데, 얇고 고소한 네타와 제법 어울려 맛난게 신기하다ㅋ
이런 스시는 처음ㄷㄷ 포장해올걸ㅠ 부산가면 오뎅탕보다 더 생각날지도ㅎ

이제 간장/겨자 소스로 메인 오뎅탕을 맞이할 준비.

드디어 만나는 부산의 오뎅탕.
말이 오뎅탕이지 스지/낙지/소라/계란/두부/곤약/무/유부주머니/양배추롤/미역의 종합탕?
예상과 달리 부루스타에 끓여내진 않았지만, 건더기 건져먹느라 국물 온도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큼직하니 쫄깃한 소라

기대했던 스지(소힘줄)도 넉넉히 들었고

쫀득함은 덜해 부드럽게 넘어간다

살살 녹는 무는 제철도 아닐텐데 국물을 잔뜩 머금어 그런가? 왜이리 맛난지ㅎ

속은 뭔지 모르겠지만(닭고기?) 양배추롤도 있고

예쁘게 허리띠 두른 유부주머니까지

맛난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 정작 오뎅은 찬밥신세ㅋ

츤데레라고 해야하나? 정작 오뎅은 거들뿐인데도 오뎅탕이라니 요리 이름 너무 좋다ㅎ

여행이기도하고 맛난 오뎅탕에 과음하기 딱 좋은 날.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