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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29.

강남구 논현동 진미평양냉면 ★★★



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강남구청역 사이 서울세관 사거리를 걷다보면
가게이름도 없이 딸랑 평양냉면 입간판이 눈에 띌지도 모르겠다. 


입간판 안내대로 짧은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진미평양냉면.
요새 인터넷에서 핫한것 같아 궁금했는데 드디어 방문.


냉면 가격은 만원인데 적당한건가? 간만에 냉면이라 요즘 시세에 둔감ㅠ


테이블 마다 아예 소주잔이 비치되어있다ㄷㄷ
다들 냉면 한 그릇에 소주 한병쯤은 거뜬이 드시나보다ㅋㅋ


물냉면을 주문하니 김치와 무절임을 낸다.


물냉면에는 덜 자극적인 무절임이 참 잘 어울렸지만,
매운맛/감칠맛 과하지 않은 김치는 어복쟁반에 곁들여 먹어보고싶어졌다.


간만에 마셔 반가운 구수한 메밀 면수는 살짝 전분 바디감에도 비교적 개운한 편


이미 인터넷으로 확인해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투박하게 낸 평양냉면


의정부 계열(을지/필동) 처럼 메밀면 굵기는 가는 편이고,
타래는 투박해 보여도 상당히 단단히 뭉쳐있어 푸는데 힘좀 들었다ㅋ


고명은 편육(소고기), 제육(삼겹살), 오이, 무절임, 삶은달걀, 대파 조금.
껍데기까지 제대로 붙어있는 삼겹살이라니 왠지 을지면옥 소스가 간절했다ㅋ


일단 육수를 들이켜보니 와우 wow 육향이 상당히 쎈 편.
짜지 않아도 감칠맛 상당해 의정부(을지/필동) 팬들의 비난이 예상된다ㅋ
개인적으로 육향 좋아하고 게다가 애정하는 윤밀원보다 밸런스 좋아 불호보단 호好.
면은 꽤 가늘어도 이제까지 먹어본 평냉중 가장 질긴 식감에 깜짝 놀랐다.
 면이 너무 탱탱한데 가위 달라기엔 자존심? 상해 어금니로 끊어 먹었다는ㅋ
그렇다고 고구마 전분 면처럼 엄청 질겨 성질 돋는 느낌은 아니고ㅋㅋ
사실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 식감에 익숙해 그렇지,
은은한 메밀향에 쫄깃한 식감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기술도 필요하고)


진한 육수에 메밀면의 곡향을 더하니 첫 느낌보다 밸런스가 완벽해졌다.
(수요미식회 황교익 선생에게 배운것ㅋ)


동네 윤밀원보다 2천원이나 비싸고 비주얼도 한참 빠지는데 맛은 역시 한수 위ㅠ
뭐랄까 윤밀원은 육향을 향해 달려가는 고지식함이 있다면 진미는 여유가 느껴진다고할까나ㅋ
마침 다 먹고 계산하는데 주인장인듯 냉면 사진 잘 찍었냐고 물어봐 급 당황ㅋ
요새 이집 핫하다기에 들렀고 역시 맛나다고 덕담 좀 했더니
냉면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며 쿨내 진동ㄷㄷㄷ
요새 잘 나가서 여유가 생긴건가? 아님 원래 여유가 있어서 잘나가는건가? 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