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시 福岡市의 유흥가 나카스 中洲
낮에는 텅 빈 거리가 기괴하기까지 느껴지지만, 밤이면 화려한 본모습을 드러내는 곳.
마치 후쿠오카의 모든 직장인들이 약속하고 밤마다 나카스로 모여드는것만같다.
2차라도 향하는지 떼지어 몰려다니는 직장인들과, 길거리에서 캔맥주 마시며 담소하는 사람들,
일본에서 길거리에서 술마시고 담배피는 사람을 자주 보지 못해 신기하기만하다.
무료안내소앞 호객꾼은 호객은 불법이라는 경고문을 잘 지키려는지 점잖아보이고ㅋ
한껏 꾸민 여성들 속에서 화려한 기모노에 눈길이 다다랐는데 얼굴은 시커먼 수염의 남자ㅠ 아 내눈ㅋ
아마 클럽에서 막간 흥을 돋우는 역할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나카스의 화려한 밤에도 당연히 반복되는 일상은 있어서,
자정이 넘은 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
조그만 식당에서 급히 허기를 채우는 사람은 잡역부일까?
유흥가 한 가운데 경찰서에는 무심히 서류작업하는 혈기 왕성한 젊은 경찰.
그 와중에 어리버리한 관광객은 방황중
나카스는 주로 주류 도소매점 Alliq オーリック(오리쿠) 때문에 온다.
다른 곳에서도 종종 보이는 체인이지만 이곳 Alliq가 가장 큰 편으로,
사케/일본소주 종류 꽤 많은데 잘 몰라 패쓰하고, 주로 와인 구경하러 방문.
입구 옆에 고가 와인도 좀 있고, 중저가는 환율때문인지 별 가격 메리트 없는듯.
Alliq 나카스점 근처 Gulliver에도 다양한 사케/소주/와인이 있는데
와인도 그렇고 특히 다른 백화점/마트보다 샴팡 가격 좋은편.
와인 구경 마치고 출출해 들른 Gulliver 근처 라멘집 하카타잇소우 博多一双
하카타 잇코샤 一幸舎에서 일하다 나온 주인 형제가 몇 년 전 창업했다는데,
벌써 후쿠오카시에만 3개의 가게(나카스,기온,하카타역)를 낼만큼 핫한 라멘집
동네가 동네다보니 나카스점은 새벽까지 영업한다는게 장점.
직원은 둘 뿐이고, 좌석이 많지는 않다.
라멘 한그릇에 소주 미즈와리 水割り 한잔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 건내니 뭐라 묻던데, 아마 면의 삶기정도였던듯.
대답을 못하니 그냥 알아서 라멘 삶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라멘 국물도 짠데, 갓절임도 짜보여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매운게 땡길때쯤 살짝 맛을 보니 칼칼한건 좋지만 역시 짜다ㅋ
삶은 계란 하나 추가한 라멘 味玉ラーメン(아지타마라멘)
이집은 라멘 국물에 자부심이 대단한지 돈코츠 카푸치노 豚骨カプチーノ라 부를 정도로,
면/차슈 등 다른 재료는 튀지 않고 라멘 국물을 보조하는데 중점을 두는듯하다.
국물은 돼지고기 냄새 은은하니 기분좋게 식욕을 자극하는정도이고,
특히 듣던대로 국물 진하니 마치 크림스프를 마시는 느낌.
케이시 慶史 면을 사용한다는데 알아서 식감 살려 익혀냈다.
죽순 メンマ(멘마)보다는 목이버섯 キクラゲ(키쿠라게)이 오해? 살 일도 없고 더 낫다
삶은 계란은 반으로 가르지 않고 그대로 내는데,
갈라보니 반숙 노른자는 성긴 질감 남아있는데 크리미한 국물과 잘 어울린다.
국물 질감이 워낙 크리미해 노른자는 굳이 함박용처럼 액상일 필요없고 이정도면 적당.
한국에서 먹은 차슈는 대부분 토치로 아부리해 내던데, 일본은 수육 상태로 내는 곳도 많다.
라멘 국물과 같은 양념에 재웠다는데 삼겹살 부위인지 지방 적당하니 매우 부드럽다.
조금 덜 짜면 국물 다 비웠을텐데ㅋ 다음엔 공기밥 白ご飯(시로고한) 말아 먹어봐야겠다.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