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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6.

인천 만석동 화순반점 (간짜장을 위한 변명) ☆☆☆



간짜장 먹으러 일년여만에 인천 만석동 화순반점 가는길.
화순반점에 백종원씨가 다녀간 후로 동네에 외지 손님이 늘었나보다.
다방만 있던 동네에 커피전문점도 생겼으니 간짜장 먹고 아메리카노 한잔하면 좋겠다ㅎ


그러나 여전히 백종원 방송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동네.


변함없이 예전 그대로 모습의 화순반점.
요새 인터넷에선 평이 호의적이지만은않아 내 마음도? 편치않은데,
과연 인생 간짜장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일년사이 간짜장이 오백원, 맥주 가격이 천원 올랐다ㅠ
요새 호감가는 인천 혜빈장, 용산 용궁반점 간짜장이 오천원인걸 감안하면 안타깝다.


3대천왕 방송 나가기 직전 방문했을땐 간짜장 참 맛있었는데...


중국집의 기본 소스 간장/식초/고추가루
예전 미슐랭가이드에도 오른 식당에서 도자기 간장병 속 파리 발견후, 투명한 멜라민 용기가 더 좋아졌다ㅋ


반찬은 단촐하게 단무지/생양파/춘장


잘 튀긴 계란후라이 얹어 나온 간짜장, 오이채는 빠졌다.
예전엔 주문후 한참 기다렸는데 이번엔 금새 나와 알수없는 불안감이 스물스물
(빨리 나와도 뭐라고 하는 나의 변덕ㅋ)


양파 위주의 심플한 간짜장 소스도 예전과 느낌이 다르다.
기름도 덜쓴것같고 갈변된건지 양파가 예전보다 총명한? 색감을 잃었다ㅠ


아무튼 일단 간짜장 소스 부어주고


소스 색감이 불안했는데 다행히 양파 아삭하니 식감은 좋고,
혜빈장/용궁반점에 비해 양파 비율이 높은지 씹는 맛이 단조로운데,
그보다 진한 라드유 풍미가 예전보다 덜한게 더 아쉽다.


계란 후라이는 마치 딥 후라이처럼 잘 튀겨 나왔다.
흰자는 바삭, 노른자는 주르륵~


면 첨가제가 안들었는지 하얀색의 면발 여전한데,
면이 살짝 불었는지 뭉쳐서 소스 비비기 힘들었다.


다행히 면 식감 떡지지않고 부드럽다.


화순반점 간짜장은 소박하고 달지않아도, 진하고 고소한 맛이 매력 포인트인데,
바로 볶아낸 불맛과 라드유의 풍미가 예전보다 덜해 슬프구나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씁쓸한 마음을 달래본다ㅎ


고소한 맛 덜해 아쉬우니 매운맛으로 마무리.
고추가루 향은 엄청 진한데 맛은 별로 맵지않아 좋다.

방송 이후 맛이 변한것도 사실이지만,
원래 이집은 방송전에도 매번 맛이 달랐다ㅋ 중식치고 메뉴가 다양한 것도 아니었고,
단지 의외의 동네에서 짜장의 핵심을 소박하게 표현한 것이 이집의 포인트.
조만간 또 방송국에서 왔다간다고 주인장은 들떠있었지만,
열기가 한풀 꺽이더라도 실망말고 계속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 

2017 화순반점 간짜장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