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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8.

맛집 리스트 2 - 오향장육



향신료와 함께 간장에 졸인 돼지고기(사태)를 얇게 썰어 오이와 함께 먹는 오향장육.
진하고 달달한 양념에 껍데기로 쫄깃한 족발에 비하면, 향은 미묘하고 식감은 퍽퍽하지만,
얇게 썬 오향장육에 오이/대파 얹고 짠슬/마늘/고추기름까지 더해 먹으면 족발과 또 다른 차원의 맛.

최근 오향장육이 땡겨 기회 있을때 마다 먹어봤는데,
돼지고기는 사태 부위를 쓰는지 부드럽거나 쫄깃한 오향장육은 거의 없었다.
대신 얇게 썰어 식감을 보완하는데, 그래도 아쉽다면 대안으로 오향족발을 추천.
오향은 회향/산초(초피)/정향/진피(계피)/팔각을 뜻하는데 모두 사용하는지는 알길 없지만
대체로 장육 자체는 달거나 짜지않고, 오향은 좀 아쉬울 정도로 은은한 편이었다.

오향장육의 매력은 고기 자체보다는 곁들여 먹는 재료들인데,
일단 고기 삶을 때 돼지 껍데기의 젤라틴을 굳혀 만든 짠슬은 필수 요소.
장육에서 느낀것과 마찬가지로, 고기 삶고 남은 액기스인 짠슬에서조차 대부분 오향은 약한 편.
짠슬만큼 중요한 오이는 장육과 향의 조화도 좋지만 푸석한 식감을 아삭하게 보완한다
보통 채 또는 얇게 썰어 내지만, 오이소박이 형태의 통으로 먹어야 오이의 향과 식감이 잘 살아난다.
채 썬 대파와 간마늘 섞은 고추기름도 대부분 오향장육과 함께 등장하는 중요 요소.
그밖에 가게에 따라 고수, 생마늘, 고추, 송화단 등도 오향장육에 곁들여 내기도한다.


바닥에 오향장육 깔고 그 위에 대파채/마늘고추기름을 예쁘게 담은 논현동 홍명의 오향장육
오이도 바닥에 깔려있고, 짠슬/마늘/송화단/고추까지 모든 재료 곁들여 훌륭하다.


오이도 채 썰지 않고 큼직하게 내어 식감/향 참 좋다.
이제껏 먹어본 오향장육 중 베스트.


고추 기름 살짝 뿌린 오향장육에 대파/풋고추 곁들인 논현동 항차이
일년전이라 바닥에 오이가 깔렸는지 짠슬은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향 과하지 않고 식감 좋았던걸로 기억.


만두 전문점인 영등포 대문점의 오향장육과 족발. 
고추기름/대파 없어 아쉽지만 짠슬 맛나고 특이하게 부추를 냈다. 
퇴근길 들러 오향장육에 소주 한잔 하기 좋은 곳.


만두 맛집인 인천 차이나타운 다다복의 오향장육.
포장 주문을 했더니 마늘/고추기름을 따로 담아 포장해주었다.
큼직하게 썰어낸 오이/대파가 일품이라 좀 퍽퍽한 고기도 함께 먹으면 꿀맛.


기본적인 오향장육의 형태와 유사한 마포 진진의 오향냉채.
장육에 대파/오이/고수/고추기름 얹고 새콤한 소스에 냈는데, 짠슬은 없던걸로 기억.
메뉴판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팔각/회향/계피/산초/정향과 함께 삶았다고한다.
다른 오향장육과 달리 오소리감투, 머릿고기 등 다향한 부위 식감이 일품.


대관원의 삼품냉채에 나온 오향장육은 우육이었나 가물가물.
오향장육에 필요한 대파/오이/고추기름은 물론이고 고수/송화단까지 다 갖추었다.
특히 돼지 귀?가 들어있는 짠슬은 단독으로 먹어도 맛난 술안주.


좋아하는 일일향에서는 따로 오향장육을 주문해 먹은 적은 없지만,
오품냉채에 든 오향장육에도 센스있게 오이를 겹겹히 얹어냈다.


채운의 해파리/오리알/갑오징어/사태 냉채.
오향장육은 냉채의 일부로 나온 터라 소스만 얹었지만 오향 좋고 식감 부드러웠다.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맛집 리스트 2 - 오향장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