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 수인선 소래포구역 근처 백반집 호구포식당.
아파트/유흥가/모텔 바로 근처에 섬처럼 있는 오래된 건물에 위치.
옛날에는 아침 6시부터 열었지만, 요새는 아침 먹는 사람이 없어 아침 7~8시쯤 문을 연다고 하신다.
뒷마당에서는 큰 솥에 뭔가를 끓이고있는데, 소머리국밥용 고기로 추측된다.
소머리국밥이 인기인듯한지만, 칼칼한게 땡겨 주문한 옛날식 육개장
간만에 진한 부추 향 반가운 부추김치.
도라지 무침이었나? 향은 별로 강하지 않아 아쉽지만 아삭한 식감 좋고~
김치도 적당히 익어 맛나고.
사이다 마냥 시원한 김치국물에 아삭한 식감의 깍두기.
모두 고추가루 양념한 채소 반찬이라, 멸치나 오뎅 볶음 하나쯤 있으면 구색이 완벽했을듯.
사실 맛난 육개장에는 깍두기 반찬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지만ㅋ
살짝 잡내? 나지만 고추가루 같은 것 하나 걸리는것 없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국물.
국물이 칼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특히 질감이 뭐랄까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ㅋ
향은 시골인데 바디감은 뉴욕이랄까?ㅋㅋ
하얀 쌀밥 한 숟갈 떠서, 육개장 국물에 살짝 적셔 입에 넣으니, 쌀알이 입안에서 난리 부르스~
인천 스타일의 짬뽕밥(짬뽕+볶음밥)에 뒤지지 않는 매력적인 조합의 육개장+쌀밥.
상당히 고슬고슬한게 올해 먹은 쌀밥 중 최고로 맛있다.
육개장 건더기는 고기/대파/계란/당면 푸짐하고 고사리는 없었던것같다.
당면은 끈기 하나 없이 툭툭 끊어지는게 좀 아쉬웠고...
고기는 좀 질긴 편인데 대신 가늘게 찢어내 먹는데 불편하지는 않다.
(한번에 너무 많이 입에 넣으면 퍽퍽할수도)
예의 은은한 잡내는 건더기 고기 자체에서 나는 것은 아니고 육수와 관련있는듯.
삶은 고기에서 나는 잡내 같은게 살짝 올라와 아쉽지만,
과하지 않아 어릴적 외할머니댁에서 먹었던 "옛날식" 음식의 느낌도 들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세련된 바디감의 국물만 보면 대전 명랑식당보다 나을지도.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