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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6.

명동명물 명동교자 (칼국수/비빔국수/만두) ★★★



평일 오후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동거리 


오랜만에 명동교자 칼국수가 땡겨 한가한 시간대 골라 늦은 점심차 방문(분점)
평일 오후 3시쯤인데도 실내엔 사람들 바글바글, 바빴는지 어떤 종업원은 이제야 점심식사ㄷㄷ
그래도 다닥다닥 테이블 많아서 기다리지 않고 금새 자리 안내받았다.


2인용 테이블이 대부분이고 칸막이 있는 혼밥용 테이블도 몇개 있는데,
칸막이가 낮아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빤히 보이는데도 혼밥시 안정감이 느껴지는건 왜 일까ㅋ
테이블마다 간장/식초/후추/고추가루/양념장/물/컵/휴지 있고 수저는 테이블 서랍속에 있다.
이집 칼국수 국물은 풍미 진해 심심하지 않으니 양념장은 생각도 안했는데 다음엔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주문하고 계산하면 금새 나오는 칼국수


진한 국물에 다진 고기와 만두를 올려 내는게 특징.
명동교자 홈피를 찾아보니 국물은 닭육수라는데 중화풍으로 진하고 두툼하고,
다진 고기는 무슨 고기를 볶은건지 알수는 없지만 잡내없이 고소하고,
얇은 만두는 변씨만두(개성 등지에서 장국에 넣어먹던 편수)와 물만두를 접목한 스타일


제물국수라고 면을 따로 삶지 않고 육수에 같이 끓여낸다는데
어쩐지 엄청 뜨겁고 부드러운 식감의 면발은 육수를 한가득 머금어 감칠맛까지 좋다.
국물이 중심인 요리에는 쫄깃한 우동 식감보다 이렇게 부드러운 면발이 국물과 더 잘 어울린다.


마늘 범벅 김치도 이집의 별미.


김치만 먹으면 혀가 아릴 정도로 맵지만 칼국수와 같이 먹으면 밸런스 참 좋다.
칼국수 한그릇만으로도 배부르지만 이 김치만 있으면 몇 그릇 더 먹을수도 있을듯ㅋ


그동안 못먹은 마늘을 오늘 한꺼번에 보충


김치가 떨어질 때쯤 기막힌 타이밍에 리필해주니 미리 많이 달라고 할 필요가 없다.


공기밥도 무료, 1인 1칼국수 주문시 칼국수 사리도 무료


면 다 먹고 남은 칼국수 국물에 밥 말아 김치 얹어 마무리.


밥알 고슬고슬하니 칼국수 면발만큼은 국물을 머금지 못하지만 헤비하지않아 마무리로는 깔끔하다.


명동교자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비빔국수
비빔국수에도 김치를 내지만 같이 먹을 엄두는 안난다ㅋ


보기만해도 시원한 놋그릇에 면타래 담고 그 위에 양념장/오이채 수북히 쌓아 냈다.
단백질을 보충할만한 편육이나 삶은달걀이 없어 아쉬웠는데,
맛을 보니 칼국수에 얹어낸 다진고기와 비슷한 식감의 고기가 양념장에 섞여있다.


클로렐라를 섞어 초록빛이 감도는 면발은 부드러운 식감 위주에 적당히 쫄깃.
대부분 가위로 잘라주지만 그냥도 먹을만하니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중간 탄력.


달지도 시지도 않아 밸런스 좋은 양념장은 먹을수록 제법 매워지는데,
같이 낸 칼국수 국물 한모금이면 매운맛은 중화되면서 경쾌한 비냉에 무게감까지 더해 준다.
쫄면에 나오는 멸치?국물처럼 비냉에 칼국수 국물은 필수 조합.


비빔냉면을 먹어도 공기밥 추가 가능하니,
남은 양념장에 밥 비벼 먹으면 얼추 비빔밥 먹는 기분.


양념 넉넉하니 밥까지 비벼 먹어야 소스까지 완식 가능.
얇은 피 속 고기 꽉 차 식감 좋고 육즙/채즙까지 터지는 이집 만두도 (비싸지만) 별미인데,
항상 칼국수에만 곁들여 먹었지만 비빔국수에도 잘 어울릴것같다.


이태원에 직영점을 열었다니 참고.

요새 맛있는 데 워낙 많아 예전만큼의 감흥은 덜해서 맛과 역사를 고려해 별 두개만 주려했는데,
간만에 명동 온 사람들 죄다 명동교자만 찾으니 별 세개를 주지 않을수가 없구나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