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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8.

양천구/신정동 천진만두 (보석같은 동네중식) ★★☆



서울지하철 5호선 신정역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 천진만두.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도 비슷한 시간거리.


간판은 누가봐도 만두 전문점인데 중화요리 전문이란다



중화요리전문이라도 동네밥집 스타일이겠거니 싶었는데... 메뉴 구성이 예사롭지 않다ㄷㄷ
계절메뉴로 굴짬뽕/중국냉면이 눈에 띄고 익숙한 메뉴 중 간짜장/오향장육은 없는듯.
상호와 달리 만두는 군만두뿐이라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무려 수제 군만두!


실내 분위기는 소박해도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도 든다.
넓지는 않아서 피크타임엔 시끌벅적하겠지만 테이블 사이 칸막이 덕분에 어수선하지는 않을듯.



테이블에 비치된 각티슈, 간장, 고춧가루, 식초, 수저통 깨끗해 보인다.
고춧가루는 용각산처럼 고운 입자에 흐린 색감이 아니라, 굵고 진한 진짜 고춧가루 ^0^


물은 생수/맹물, 아담한 사이즈에 가정용 같은 물통 맘에 든다.


짜사이는 없어도 단무지와 생양파를 따로 담은것만 봐도 밥집 아니라 요리집ㅋ


녹색부분 없이 하얀 땟깔좋은 생양파, 먹기좋게 아담한 사이즈로 썰어냈다.


밥류 주문하면 내는듯한 김치, 맛도 무난하지만 앙증맞은 사이즈가 더 인상적.
생양파와 김치만 봤을 뿐이지만 이집 칼솜씨(+맛) 기대된다.


천진만두의 유일한 만두 메뉴 군만두는 한 피스에 천원
(원주 동승루는 한 피스에 7백원)


중식당에서 봐왔던 익숙한 비주얼의 군만두, 식감도 튀김만두보다 전형적인 군만두 식감.
만두 바닥이 좀더 바삭해 보였지만 만두 전체 골고루 구워냈다.


두툼한 만두피에 만두속은 고기/야채로 빈틈이 없이 꽉 채웠다.
만두피는 바삭하진 않아도 쫄깃한데, 만두속 때문인지 전체적인 식감은 퍽퍽ㅠ


그런데 어떤건 또 육즙 촉촉해 꿀맛이니 같은 접시의 만두라도 편차가 있다.
딴짓하는 사이 식어서 그런걸지도 모르니 다음엔 나오면 바로 먹자.


수제만두라니 만두 사이즈 편차마저 정겹다.
원주 동승루나 낙성대 화상손만두에 비하면 맛/가격 아쉽지만,
동네 중국집에서 수제만두라니 메뉴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심정.


동네 중식당 치고 단아한 비주얼의 잡채밥, 고소한 냄새조차 단아하다.
잡채외 돼지고기/양파/시금치?/피망/당근/고추/양송이 재료 다양하다.


뜨끈한 잡채 부드러우면서 탄력도 적당하고 고기/야채도 식감/맛 좋지만,
무엇보다 맵고 짜고 기름지지 않아 깔끔한데도 심심하지 않고 밸런스 좋은게 대박.
인기 잡채밥들은 볶음밥 치트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집은 잡채볶음 자체가 핵꿀맛.


잡채볶음 워낙 맛나니 볶음밥 아니어도 꿀맛, 모래에 얹어먹어도 꿀맛일듯;;
그래도 볶음밥이었다면 더 고소할테니 맛나다고 호들갑은 떨었겠지만,
단아한 밸런스는 깨져서 먹을수록 식상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뇌피셜이라 막상 볶음밥과 먹어보고 맛나면 이 글은 삭제한다)


소스는 자작하니 잡채 불맛/볶음 느낌 잘 살아있으면서도,
남은 소스에 밥 비벼 먹기에도 딱 적당.



잡채밥에 함께 낸 짬뽕 국물속 야채도 가늘게 썰어내 기대감을 더한다.
첫맛은 칼칼한데 감칠맛은 과하지 않아 보기보다 깔끔하니,
통각보다 향신료로서의 고추가루는 제천 송학반점이나 평창 진태원 짬뽕을 떠올리게 하는데...
뇌피셜 확인차 다음에는 짬뽕도 먹어봐야겠다.


투박하고 자극적인 잡채밥만 먹다가 섬세한 요리같은 잡채밥에 폭풍감동.
다음엔 탕수육/깐풍기에 연태 한잔하고 식사는 잡채밥/짬뽕으로 간다.

영업시간 1130~21, 마지막주문 2030, 휴식시간 15~17
정기 휴무일은 없다지만 공휴일엔 방문전 전화해볼것.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