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후쿠오카 福岡 맛집 여행을 계획했을때, 돈까스 (とんカツ 돈카츠)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한국에도 맛난 돈까스 많은데 굳이 후쿠오카나 규슈 九州까지 와서 돈까스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 기껏해야 한국에 흔치않은 카츠샌드 (카츠산도 かつサンド) 정도 맛이나 볼까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우연히 긴자바이린 銀座梅林의 일본식 돈까스를 맛본후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고기를 두들겨 넓게 펴내 튀기는 왕돈까스에 익숙해서인지, 돼지고기 육질에 대해서는 평가가 상당히 관대한것같다. 그저 돼지고기는 잡내 없고 부드러우면 충분하고 (그래서 육즙 없어도 부드러운 안심-히레가 인기), 튀김은 좀 더 입맛이 예민하다고해도 고기와 분리되지 않고 바삭하기만하면 맛난 돈까스로 인정받는다. 이러저래 말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새콤달콤 돈까스 소스 흥건히 적시면 사실 맛없기도 힘들다ㅋ. 그러나 긴자바이린에서 바삭한 튀김의 기름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돼지고기 등심 본연?의 육향/육즙을 맛본 이후부터는 매트릭스 matrix에서 깨어난듯, 후쿠오카에만 가면 맛난 돈까스 집을 찾아헤매곤한다.
삼청동 긴자바이린 특로스카츠
돈까스는 아니지만 같은 튀김 요리라고 보면, 텐진 天神역 근처 튀김집 히라오 天ぷらひらお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튀김 요리를 맛볼수 있다. 다른 튀김도 맛나지만 얇게 저민 돼지고기(부타 ぶた) 튀김은 왕돈까스와는 다른 색다른 맛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치맥의 나라 한국인이라도, 온천욕 후 맛보는 오이타 大分의 향토요리 닭고기 튀김 토리텐 とり天은 색다른 맛으로 기억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