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마을버스 타고 올라와본 남한산성 행궁
지상고 높은 버스 타고 구불구불 낭떠러지 끼고 신나게 달려 올랐더니 심장 터져 기진맥진ㅋ
정신을 차려보니 행궁 근처 음식점도 많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 산꼭대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
오늘 들를 곳은 남한산초등학교 앞 평양냉면 전문점 산성면옥.
다음 지도에는 느티나무집으로 표시된 것으로 보아 오픈한지 얼마안된듯하다.
그러고 보니 예전 두부전골 먹었던 곳 근처
벌만 안꼬이면 야외에서 봄바람에 시원한 냉면 한그릇도 꿀맛일듯
메밀쌀을 직접 제분해 면을 뽑는다니 냉면 참 맛나겠구나
깔끔한 테이블 좌석도 있고, 단체모임용 철푸덕 좌석도 있고
이때가 아직 날씨 선선한 때라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창문 넘어 따듯한 햇살 받으니 나른하다ㅋ
평양냉면 이외에 동치미 메밀 냉면 따로 있어 특이하고.
다양한 행락객을 위해 칼국수, 만두국에 심지어 숯불꼬치 메뉴까지 구비.
일반적인 평양냉면집의 요리들, 제육/편육/불고기/어복쟁반에 만두전골까지.
평냉집 반찬답게 슴슴한데, 깍두기는 가볍고 배추김치는 묘한 감칠맛이 거슬린다.
양지 사태 부위를 삶아낸 편육
원래 제육만큼 좋아하지는 않지만,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워 근래 먹은 소고기 수육중 베스트.
국내산 암퇘지를 삶았다는 제육은 잡내 하나 없이 촉촉하니 부드럽고
꼬들꼬들한 껍데기, 살살 녹는 비계, 부드러운 육질로 식감의 조화가 재미있다.
새우젓 찍거나 된장에 쌈싸먹어도 맛나지만, 을지면옥 편육처럼 특제 소스 있으면 더 좋겠다.
굴림만두처럼 얇은 만두피의 주먹만두
만두피는 장식일뿐 두툼한 두부/돼지고기/숙주로 만두보단 완자.
원래는 슴슴한 평양식 만두에 역시 슴슴한 김치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는데,
여기 주먹만두는 간 맞춰나오고 김치도 별로라ㅋ 그냥 먹어도 맛나다.
소고기 편육 깔고 쑥갓,깻잎 얹고 삶은 계란 곁들인 어복쟁반
고기는 사태/양지인듯하니 어복쟁반 먹을때는 소고기 편육 건너뛰어도 되겠다.
그러고보니 어복쟁반에 만두도 추가해 넣을걸 그랬나?
한소쿰 끓여주고
마늘향 은은한 육수는 간 적당하니 누구나 좋아할 맛
향긋한 쑥갓에 양지도 퍽퍽하지 않아 꿀맛
어릴때는 물에 담근 고기는 쳐다도 안봤는데 나이 드니 어쩔수 없다ㅋ
불고기용 유기 불판
메뉴판에 의하면 주문 즉시 생고기를 바로 썰어 낸다고한다.
고기용 과일/간장 소스도 불판에 올리기 직전 바로 비벼 올려준다.
소스가 짜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냥 직원분이 해주는대로 넉놓고 기다리면 될듯ㅋ
등심 부위인지 마블링도 제법이고.
가운데 불고기 잘 익어가고 가장자리 육수 잘 끓어가고 입안 침샘은 폭발 직전ㅋ
이제보니 불고기 육수에 메밀면이나 당면 말아 먹을걸 배불러 깜박ㅠ
비주얼 만큼 맛이 뛰어나진 않으니, 이집은 불고기보다 어복쟁반을 추천.
그래도 쌈싸먹으면 맛없다는건 거짓말ㅋ
언제나 상쾌한 소맥
다음에는 와인과 함께 먹어봐야겠다.
꼬치메뉴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삼겹살/닭고기/완자 큼직하고 불맛도 좋고
가장 기대했던 평양냉면
메밀면 타래에 제육/편육/삶은계란 얹었고 맑은 육수에는 오이/무채/파 동동 띄웠다
육수에 동치미를 섞지 않았다는데도 육수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정인면옥에 비하면 육향 진하고 간도 맞아 초보자도 좋아할 맛.
장충동 스타일의 가는 면이라는데 경쾌한 식감 참 마음에 든다.
너무 궁금해 주문해본 동치미 메밀 물냉면
평냉과 비슷한데 노른자 지단을 더 얹었고 좀더 탁한 육수에 홍고추를 띄웠다.
신기하게 동치미 향?은 좋은데 맛은 그리 시지 않아 평냉과 결을 같이하는 육수맛.
평냉이 더 입에 맞지만 해장에는 동치미 냉면이 땡길듯
배터져 몸은 거부하는데 머리는 궁금해 마지막으로 주문한 평양비빔냉면
소스는 보기보다 맵거나 짜지는 않은데 칼칼한 맛이 오래 남는다.
배불러서 그런지 별다른 임팩트는 없음.
배불러서 그런지 별다른 임팩트는 없음.
식후 공짜 아메리카노도 크레마 두툼하니 고소해 좋고
거리가 멀어 자주 가기 힘들겠지만 남한산성에 왔다면 1순위로 가고싶은 곳.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