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변 CGV/흥국생명 근처 아디다스 옆 골목,
낮에는 수제왕돈까스를 파는 쿠이하우스지만,
밤에는 모퉁이우란 이름으로 숙성 한우구이를 판다
간만에 강남역의 교통/인파를 온몸으로 부딪혀 힘들었기에,
가볍고 시원한 맥주가 간절해 주문한 La Trappe Quadrupel.
오크향 경쾌한 네델란드 에일인줄 알았는데 알콜 10도ㄷㄷㄷ
고기 먹기전 뭔지도 모르고 입가심으로 마신 맥주들:
Westmalle Trappist Tripel, 9.5도, 벨기에 tripel,
La Trappe Quadrupel, 10도, 네델란드 Quadrupel,
Tripel Karmeliet, 8.4도, 벨기에 tripel,
Trappistes Rochefort 10, 11.3도, 벨기에 Quadrupel
오늘 취기 빨리 온 이유가 이넘들 때문이었어다뉘ㅠㅠ
숙성숯이라는거 같든데 뭔진 몰라도 암튼 마지막까지 화력 짱짱.
물건너온 소금이라든데 오늘 고기 너무 좋아 뭘찍어도 맛낫을듯.
웻인지 드라이인지 한참을 들었어도 까먹고..
암튼 반찬 등 잡다한거 없이 바로 숙성 안심으로 시작!
간만에 집게/가위 신경안쓰고 주는대로 받아먹어도 맘이 놓인다ㅋ
숙성이 잘되선지 옛기억속의 안심보다 조직이 치밀해보였다.
흐흐흐 A1 소스가 생각날만큼 본능을 자극하는 원초적인 비주얼.
육즙은 물론 비교적 진한 풍미로 이제껏 먹어본 안심중 쵝오.
이런건 사진 찍어줘야해!!!
간만에 먹는 고기이기도 했지만 정말 맛난 안심
고기로 숨좀 돌리고 나니 양파/무/고추 절임을 낸다.
정말 고기 좋아하는 사람만 알수있는 타이밍이랄까..
하나같이 맛난 와인들이지만 오늘은 고기가 메인이었다.
미안하다~~~!!!
숙성 방식 차이였나? 숙성 기간 차이였나?
암튼 너무 다른 비주얼의 숙성 등심.
웃고 떠드느라 간과했지만 고기굽는건 지난한 작업
인내한만큼 고소한 기름으로 보상한다.
타이밍 맞춰 나온 구운 마늘.
시어링하는동안 집어 먹기엔 눈치가 보인다.
입맛다시며 죄없는 마늘만 엄청 구워 먹고.
야채 좋아하지 않아도 고기 먹다가 뭔가 아쉬울때쯤,
적절한 타이밍에 나오는 샐러드.
아담해보여도 드라이에이징으로 농밀한 채끝.
웻에이징은 보존 기간만 높일뿐이고,
드라이에이징으로 풍미가 진해진다는데,
강의를 아무리 들어도 진한 육즙에 혀가 마비되 구분이 안된다.
참고로 진공상태로 드라이에이징한 고기는 갈변 현상을 보이는데,
공기와 접촉하면 바로 먹음직스러운 붉은 색으로 변한다고한다.
블로그에서 본것보다 굽는 솜씨가 더 좋아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집게/가위 놀림이 베니아나보다 더 재미지다.
고기 맛의 절반이 시각인건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고기 굽는 모습만으로도 행복..그냥 마구 좋았다.
뭔가 더 나왔는데 이때쯤 진한 육즙에 취해 정신이 혼미.
그래도 혀는 살아 잘만 먹더라.
꾸역꾸역
쉐프와 그의 어머니가 번갈아 구워 주는데,
프로답게 고기 굽는중엔 와인 한잔 안하시더라.
끝날때쯤 되서야 같이 한잔하고 서비스 와인까지 ^0^
광란의 육식을 마무리하고 단백한 등심 나베,
살짝 달달한 냉모밀로 마무리..
그렇게 먹고도 아쉬워 결국 윗등심(일명 새우살)으로 입가심.
여섯명이서 인당 10만원 좀더 나왔는데,
맛난 맥주/고기/장소 생각하면 가성비짱 맛집.
맛난 맥주/고기/장소 생각하면 가성비짱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