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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31.

2020년 와인 생활 결산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구글 블로그 환경 변화에 깜짝 놀랐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별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겠지만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글쓰기 에디터 환경이 좀더 개선된것 같다. 문제는 전체 포스팅에 지정해둔 나만의 문서 스타일을 해제해야 변화를 실감할텐데 과거 문서들은 또 어떻게 변할지 알수 없어 해제를 못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거들떠도 안보던 과거에 세삼 연연하고 있는 꼴이란... 요새는 읽는 사람보다 (너튜브) 보는 사람이 훨 많은데 별 쓸데없는 걱정을 다 하고있다.
 올해는 와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한해이다. 사치스러운 한해여야 겠지만 와인을 워낙 좋아하니 몰래라도 마시고 싶은 그런것. 코로나로 친구들과 와인을 못마신 지도 벌써 일년이 다 되간다. 감염경로나 방역지침 위반 뉴스에서 동호회나 와인파티가 언급될 때면 몇가지 이유로 가슴이 철렁하다. 다행히 친구들 중에는 감염/격리된 사람이 없으니 그들의 자제력과 방역당국에 감사할 따름이다.
 한숨을 돌리고 올 한해 와인 관련 생각을 정리해 보려니 갑자기 화가 치민다. 유래없는 봉쇄로 유럽에선 버리는 와인이 부지기수라는데 왜 국내 와인 가격은 그대로인가? 아무리 국내에선 집콕으로 와인 소비가 늘었다 해도 수입 원가를 더 낮출수 있는데 왜 가격은 내리지 않는가? 혹시 수입사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알음알음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걸까? 
 기대보다 와인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실망이 큰 와중에 그나마 이마트의 행보는 기억에 남는다. 올해부터인가 G7 시리즈와 별개로 이마트 소싱 칠레/스페인 와인을 5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달지만 청량감이 좋았던 화이트가 인상 깊었다. 거기에 더해 한번은 7천원대 G7과 1.4만원대 까바를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반값에 판매한 적도 있어 여러병 구입했다. 이마트 정도 되는 규모니까 저가 와인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면 왜 중저가 와인은 가격이 그대로인가? 백화점에서 날리는 와인 장터 문자 메시지의 와인 가격은 코로나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 최근 고공행진중인 증시를 보건데 있는 사람은 코로나 전후 별 차이가 없고 그래서 중저가 와인의 소비 대상에도 변화가 없어 와인 가격도 그대로인걸까?
 2020년 마지막 날 와인 가격에 급발진하는 이유는 샴페인을 능가한다는 광고를 보고 구매한 칠레 스파클링에서 역시나 샴페인은 커녕 칠레스러운 맛이 나기때문이다. 기포는 비교적 섬세한 편이지만 튀는 과실향에 기분은 좋지만 샴페인의 풍미와는 전혀 다르다. 올해 한국 와인 도전 뽀그리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는데 그 상이 대상이 아니라 참가상은 아닌지 확인 못한 내가 바보다. 설마 심사 위원들이 입맛보다 돈맛에 길들어졌을리 있겠는가? 아니면 수입사에서 잘 묵혀 특히 맛좋은 와인을 제공했는지도 모를일. 와인 생활 10여년에 아직도 와인 맛을 모르는 나에게 토하는 울분이었다. 내년에는 친구들과 줌으로 모여 와인을 마실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줌 설치야 시행착오를 거치면 어찌 되겠지만 친구들과 놀면서 오버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이기 영 쑥스러우니...

2019. 1. 10.

강남구 신사역 천미미 (와인에 참좋은 중식당) ★☆☆



지난 여름 친구들과 와인 한잔 하러 들른 신사역 근처 중식당 천미미


천미미 대표메뉴가 전가복/어향동고/탕수육인건 알겠는데,
동네 중국집 여름메뉴로나 보던 콩국수를 천미미에서도 낼줄이야ㄷㄷ
새우바게트는 멘보샤와 어떻게 다른 건지도 궁금하다.


여름이벤트로 연태 1+1 행사중인데 하필 오늘은 와인 마시는 날ㅠㅠ


고추기름 미리 버무려 둔게 아니라 짜사이 내기전 살짝 뿌려내 신선하겠다


땅콩에 멸치볶음 같이 (볶아) 냈는데, 이것만 있어도 연태 엄청 마실수 있을듯ㅋ


요리 기다리며 소박한 풍미의 와인 한잔, 2007 domaine pierre usseglio & fils, cdp
요리 가격은 동네 중국집보다 비싸겠지만 여유있게 와인 한잔 하기는 참 좋은 천미미.


갖은 해산물/야채 시원하게 깔고 잘볶은 양장피/야채볶음 뜨겁게 얹어낸 양장피


겨자쏘스 추가 없이 일단 섞어봤는데 매운 맛은 없지만 간 적당하니 맛나다.
와인과 함께 맛나게 먹다보니 겨자쏘스 추가해 매콤하게도 먹어본다는걸 깜빡.


차가운 해물에 뜨거운 양장피 섞어 결국 미지근하게 먹다니 온도감의 사치아닌가ㅋ
냉채보단 헤비하지만 더운 여름에 뜨겁지 않고 맛도 깔끔하니 전채로 손색없는 양장피


그래놓고 두번째 요리가 오품냉채;; 맛알못 친구들에 끌려다닌 내잘못ㅋ
변명같지만 그건 기분탓, 원래 양장피는 전채로도 좋은 메뉴고, 특히 천미미 냉채는 메인으로도 훌륭;;


씨알? 굵은 전복 사이사이 새콤한 레몬 슬라이스, 보기만해도 쫄깃새콤 맛나겠다.


카프레제같은 비주얼의 관자+토마토
단순한 풍미의 관자에는 레몬보다 다양한 풍미/식감의 토마토가 잘 어울리는데 뇌피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새우+레몬+칠리소스 조합.
식감은 달라도 전복보다 풍부한 풍미의 새우는 살짝 비릿?하기 마련인데,
새콤한 레몬이 잡내 다 가져가고 칠리소스가 튀는 신맛을 어느정도 잡아준다.



장육 사이사이 오이 슬라이스 채우고 짠슬?고추기름? 중화풍 소스를 뿌려냈다.
대파만 없을뿐이지 냉채 주문했는데 덤으로 오향장육 나온 격 ^0^


오향은 약했나? 암튼 중화풍 풍미 좋고 장육도 식감/향 좋구나
항상 일일향/천미미 오향장육 궁금했는데 아직까지도 못먹어 봤다는ㅠ


천미미/일일향 처음 오는 사람은 반드시 먹어야하는 어향동고


표고새우튀김도 맛나지만 다양한 재료의 소스도 남기기 아까운 별미.
오늘따라 맵지도 않아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큼직한 표고/새우완자 튀김을 4등분 갈랐는데도 한입에 먹기에 푸짐한 사이즈.
표고버섯속 꽉찬 새우살이야 언제나 식감 좋고, 오늘따라 튀김도 유난히 바삭바삭


아껴뒀다가 배가 슬슬 부를때 쯤 마지막 요리로 주문하는 탕수육,
아직 못먹은 메뉴가 많이 남았는데 벌써 탕수육이라니ㅠ
역시 중식은 인원이 6명 이상되야 후회가 없다ㅋ


바삭한 튀김과 그보다 엄청 두툼한 고기는 천미미/일일향만의 시그니처.


투명한 탕수육 소스, 야채 건더기는 없지만 많이 달지 않고 점도도 적당하다.


친구들이라 눈치 안보고 부먹으로 달리다니 꿈만 같다.


늘 고기 비율 과하지만 오늘따라 튀김/고기/소스 밸런스 좋다, 첫 일일향 부먹에 업된듯ㅋ
다음에 또 이 멤버 고대로 다시와서 처음부터 부먹으로 조리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노릇노릇 계란후라이 얹어낸 볶음밥


볶음밥에 같이 나오는 짜장소스는 깔끔하게 별도 다른 그릇에 냈는데 냄새도 엄청 고소하다.
볶음밥에는 짬뽕국물대신 계란국을 내 좋은데 맛은 못봤다.


볶음밥 후라이 노른자를 터뜨리는건 언제나 긴장되는 순간


불맛에 고소한 풍미 좋고 밥알 식감도 고슬고슬 느끼하지도 않으니 언제나 안정적인 천미미 볶음밥.



항상 인당 한병씩 마시다가 오늘은 와인좀 부족해도 더 여유롭다 좋다



부족한 와인은 1+1 연태로 보충ㅋ


불맛 좋은 짬뽕의 표준 천미미/일일향 짬뽕으로 마무리.


함께한 와인들, 가운데 불곰 화이트가 가장 맛났다.


2차 갈 때 많아 좋은 신사역 주변


감자탕/닭볶음탕/쌀국수 가고 싶은데가 많다.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2018. 11. 18.

분당 정자동 갱스부르 (테라스에서 칼질&와인) ★☆☆



정자동 카페거리 갱스부르


상가 입구 가건물인데 실내는 블링블링
스테이크/파스타 집인줄 알았는데 와인/위스키/칵테일? 메뉴도 다양한가보다.


테라스에서 여름 바람 맞으며 시원하게 생맥 한잔


맥주에 짭짤 고소한 땅콩&피스타치오


감자튀김 주문이 안된다기에 대신 주문한 양파튀김


양파튀김 맛있어도 차선이라 머리속엔 감자튀김 아른아른
이른 시간 방문이긴 했지만 그밖에도 안되는 요리 너무 많다.


한우 꽃등심으로 추정되는 스테이크


가니시는 머리숱이 무성하긴 하나 아스파라거스로 추정
아스파라거스 소스는 느끼하지 않고 새콤하니 개운.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기대보다 좀더 익혀냈다.


명불허전 꽃등심이라 확실히 채끝보다 더 고소하다


스테이크 자체로 짭짤하니 곁들인 소금, 머스터드가 불필요


한우 채끝 스테이크로 추정, 두툼하니 맛나겠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크러스트에 육회같은 속살 맛나다.
딱 기대했던 정도의 미디엄 레어에 육향은 좋은데 꽃등심보다 질긴것같다


안되는 메뉴가 많아 뭔가 장사 의욕이 없어(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스테이크 맛나니,
더위 한풀 꺽이면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칼질에 와인 한모금 또 하고싶다.


함께한 와인들:
너무 들이대는 투박한 09 마고와 묽은 딸기 주스같은 불곰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