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가격대의 오메독(Haut-Médoc AOC)도 맛날수 있다는걸 알게 해준 샤또 시트랑(Citran). 그러나 인지도가 낮은 것인지 샤또와 관련된 흥미있는 소재를 인터넷만으로 찾기에는 너무 힘들다.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 샤또와 지네스떼에 이메일로 문의 해봐도 감감무소식. 다행히 국내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에 물어보니 바로 답변해 주어 본 글의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샤또 시트랑의 마스코트 공작
보르도(Bordeux)의 마고(Margaux)와 물리-앙-메독(Moulis-en-Medoc) 사이에 위치한 샤또 시트랑은 중세 중기 도니상 후작(Marquis de Donissan de Citran)의 봉토(封土)로 시작하여, 13세기엔 요새가 지어지기도 하였고, 현재 샤또는 18세기 건설되었다고 한다. goo.gl/o8JVhq
샤또 시트랑의 샤또와 포도밭
중세 요새의 흔적인 해자(moat)가 샤또를 둘러싸고 있다.
포도밭에 남아 있는 13세기 요새의 흔적을 위에서,
포도밭에 남아 있는 13세기 요새의 흔적을 옆에서.
놀랍게도 도니상 후작의 후손들은 600여년간 19세기 초까지 샤또를 소유했다고한다. 이후 1832년 클로젤 가문(Clauzel)이 샤또를 매입하면서 90헥타의 포도밭은 4헥타까지 줄어들게된다. 1945년 미아히 형제(Miailhe Edouard/Louis)가 샤또를 구매하며 투자가 늘어났으나 1970년대 다시 품질저하. 1987년 일본 경제 호황기(or 거품기) 부동산 회사(Touko Haus)가 구매하여 본격적으로 투자. 그후 10년뒤 따이앙 그룹(Groupe Taillan) 설립자인 자큐 멜로(Jacues Merlaut)에게 팔려, 현재는 그의 외손녀 셀린 빌라(Celine Villars, 멜로의 외동딸의 둘째딸)가 샤또를 책임지고 있다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면 시트랑보다는 샤스플린의 오너로 많이 소개되고있다.
2005년 방한한 자끄 멜로(왼쪽 아래)
샤스플린의 오너임은 분명한데 시트랑 오너인지는 불명확.
클래식한 1985년의 시트랑 와인 라벨에서부터,
욕심이 과한 일본 오너의 이니셜-BT가 들어있는 1998년,
왜 공작을 캐릭터로 선정했는지 궁금한 2005년 라벨.
저렴하긴 해도 그랑크뤼보다 인지도 부족하고, 같은 가격이면 과실 빵빵 터지는 신대륙 와인에 손이 가는지라, 와인 초보자로서 오메독 와인은 참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시트랑 처럼 가격대비 품질 좋은 오메독 와인 많이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6 Ch. Citran, Haut-Médoc, France
신선하고 탱탱한 베리향에 고운 탄닌감은 수렴성으로 드러난다. 아직은 어려선지 균형감보다 신선함이 돋보이는 피니쉬. 시간이 지날수록 과실과 함께 후추, 참깨 풍미. 3만원대면 여러병 구입해 매년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2011/11
2005 Ch. Citran, Haut-Médoc, France
콜크는 이상없는데 약간 과숙 느낌에 상태가 살짝 의심스럽다. 살짝 오크 바닐라. 가벼운 팔라트. 05빈 치고 실망스럽다. 2011/10
2003 Ch. Citran, Haut-Médoc, France
블루베리, 제비꽃(?) 등 화려한 노즈에 비해 약간 시큼한 팔라트는 아쉽다. silky tannin이 입안을 제법 까끌하게 코팅한다. 한시간뒤 커피/베리/삼나무/산미가 신대륙과는 다른 매력을 보인다. 라벨이 맘에 안들어 그간 무시했던 시트홍의 재발견. 이튼날에도 베리, 담배, 꼬리한 가죽향이 훌륭하다. Cab 55, Merlot 45%, 14~16개월 오크숙성.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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