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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4.

성북구 석계역 정지춘설렁탕 ★★☆



서울지하철 1,6호선 석계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 정지춘 설렁탕.


한눈에 들어오는 크지않은 실내에는 손님들 바글바글하니, 여긴 100% 맛집이닷!
간판에 2002월드컵 국대 조리실장이라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유니폼을 보니 진짜구나;;


식감 아삭하고 젓갈 과하지않아 개운/시원하고 짜지않아 좋은 배추김치
걸죽한 김치국은 설렁탕에 부어먹거나 얼려서 김치말이국수에 동동 띄워도 맛나겠다.


김치보다 감흥은 덜하지만 역시 맛난 깍두기


수육 찍어먹을 맑은 간장소스/분말?와사비


역시 수육 먹을때 개운한 부추/상추/양파절임


팽이버섯/소면이 먼저 눈에 띄어 이상했지만, 큼직한 대파에 기분 좋아진 수육전골


끓여보니 소고기 수육(양지?)도 푸짐하다
고기를 눈앞에 두고도 소면 먼저먹으라기에ㅠ 후루룩 먹어보니 엄청 고소하다ㄷㄷ
감칠맛 좋은 국물덕분인듯.


잡내 없고 부드러운 수육도 맛나고~


맑은 국물은 기름지거나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진국
소고기육수 라멘은 못봤지만, 간장이나 된장 풀면 라멘 육수로도 손색없겠다ㅎ
국물 계속 리필도 가능하니 전골 하나만 있어도 밤샐수 있다ㅋ


계란/참깨/김가루 같은 추가 양념 하나 없이, 남은 국물에 밥만 말아 졸였는데도 훌륭한 죽이 됐다.
만약 다시 석계역을 찾아간다면 그건 분명 정지춘설렁탕 때문일것.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2018. 5. 22.

강남구 양재역 명동칼국수 (짬뽕&군만두) ★☆☆



서울지하철 3호선 양재역 4번출구 걸어서 1분 거리 명동칼국수
짜장면/짬뽕/볶음밥/탕수육 등이 맛나다는 중식당인데 간판은 평양식만두/명동칼국수ㅋ


옛스런 느낌의 실내는 비교적 깔끔한 편.
실내는 길지만 폭이 좁아서 단체 모임보다는 두세명이서 식사에 반주하기 좋겠다.


테이블마다 근처 벽에 붙어있는 양념통엔 식초/고추가루/간장/후추? 있고,
옆에 포개둔 스텐 공기는 물그릇이었던듯.


메뉴는 일반적인 중식 식사류 위주에 요리는 두세개가 전부.
한식으로 콩국수/만두국도 눈에 띄는데 간판과 달리 칼국수는 진짜 없구나ㅎ
메뉴에 칼국수 없다고 다시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ㅋ



생양파 시원하고 단무지 깔끔하다.
손님이 뜸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단무지 비면 알아서 채워주고 친절하다.


수제만두라고 들은것같아 궁금해 주문한 튀김만두
잘 튀긴 군만두와 비슷해 보이지만 한면만 튀긴게 아니라 골고루 튀겨냈다.


만두피는 보기보다 바삭함 덜하고 찹쌀기가 있는지 조금 질기다.


한입 베어물었더니 찍 터지는게 육즙인지 튀긴 기름인지 모르겠지만, 느끼하진않고 깔끔하다.
만두피 대비 만두속 비율 무난하고, 고기 함량 비교적 높은듯 대체로 무난.


홍합 없어 깔끔해 좋은 짬뽕


국물은 불맛이나 해물맛 강하진 않지만, 적당히 칼칼하고 비교적 두툼한 편.
느끼하지않고 군더더기 없어 깔끔하게 느껴진다.


건더기는 오징어/양파/호박/당근/목이버섯/양송이?


비교적 얇은 면발은 불지않고 식감 미끈하니 깔끔한 국물과 잘 어울린다.


짬뽕 깔끔하고 가격도 착하니 근처라면 점심 식사, 저녁이면 탕수육에 한잔하고 싶은데...
탕수육 먹어보니 고기잡내 없고 튀김 바삭하고, 소스는 많이 달지않고 야채/버섯 건더기 푸짐하지만,
고기가 좀 질기고, 속빈 반죽물 튀김이 너무 많고, 결정적으로 식으면 너무 딱딱했다.
요리보다 짬뽕/간짜장/볶음밥/잡채밥 등 식사 위주로 먹어봐야겠다.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부산역 신창국밥 24시간 (돼지국밥)



작년 여름;;; 즐거운 부산 여행 마치고 부산역에서 기차 타고 집으로 가는길


아쉬운 마음에 남은 시간 탈탈 털어 돼지국밥 한그릇 먹기로 한다.
부산역 왼편 골목에 국밥집 여럿 있던데 그중 고른 신창국밥


넓고 밝고 깔끔해 보이는 실내


다양하게 맛보자고 돼지국밥, 수육백반, 수육 하나씩 주문


깍두기 김치는 먹을만큼 덜어서


국밥에 넣어 먹는 용도라 그런지 살짝 무쳐 싱싱한(풀같은) 부추/정구지? 무침


테이블 마다 김치가 비치되있는데 김치가 왜 또 나왔지? 수육백반 반찬일까?


맑은 국물인데 한약재?같은 빛깔이 인상깊은 돼지국밥
기차시간에 쫓겨 급히 먹느라 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느끼하지 않고 개운해 보인다;;
다대기 적당히 들었고, 백반은 따로 낸다.


돼지고기 엄청 푸짐한데 잡내 없고 맛/식감 무난했던걸로 기억;;;


밥 말고 정구지 얹어 호로록.
부산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몇분 거리, 시간 남으면 여기서 돼지국밥 먹으면 되겠다ㅎ


수육백반에는 순대, 삼겹살?다리살? 오소리감투 등 다양한 부위를 담았다.
배 부르고 급히 먹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긴해도 수육만 보면 평산옥이 훨 낫다.



수육백반에 내는 국밥 국물에는 미리 정구지를 넉넉히 담아낸다.


수육백반과 동일한 부위 구성에 양만 더 많은 수육.


바닥에 부추를 깔았고, 부르스타에 올려내 끝까지 따뜻한 수육을 즐길수있다.


다리살인지 모르겠지만 살코기/지방 비율 적당하고


순대는 피순대였던가?


살코기도 잡내없고 퍽퍽하지 않았던걸로 기억.


이상황에서 돼지국밥/수육 맛이 뭐가 중한가? 술맛 좋으면 그만ㅎ
개인적으로 수육백반 추천, 수육백반이면 얼추 돼지국밥과 수육 둘다 먹은셈이니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2018. 5. 21.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씨앗


최근 운이 좋았는지 맛집을 많이 찾아냈다. 돈보다 시간/마음의 여유가 없어 음식 맛은 고사하고 그저 끼니만 때우는 사람이 대다수인걸 감안하면, 맛집을 찾아다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해야하겠다. 그동안 경험에 비춰볼때 맛있는 요리에는 네가지 패턴이 있다고 주장하고싶다; 비주얼/밸런스/메모리/임팩트. 다시 말해 맛있는 요리란 보기 좋거나, 튀는맛 없거나, 추억의 맛이거나, 아니면 매운맛처럼 자극적인 요리거나...

예를 들어 프렌치 정식 요리는 맛도 좋지만 아름다운 플레이팅으로 더 유명하지않나? 크고 하얀 접시를 그림처럼 채운 요리는, 때론 서양화처럼 화려하게, 때론 동양의 수묵화처럼 담백하게, 마치 회화나 조각 작품을 감상하듯, 맛보지않아도 맛있다는걸 알수있을것만같다. 비록 실제 맛이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이미 마음은 르부르/퐁피두라, 맛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된다.
시각적인 쾌감은 강렬한 첫인상에 비해 싫증나기도 쉬운데, 결국 음식의 목적은 미(美)적 감각보다 혀의 미각 위의 촉각이기 때문. 그런 한계를 애써 외면하고자 프렌치나 그 아류인 퓨전 한식들은 더욱 전위적인 플레이팅에 아스트랄한 가격표를 붙이는것일지도 모른다.

프렌치보다 저렴하면서 미(味)적 감각을 자극하는 요리의 대표는 슴슴한 평양냉면 아닐까? 맑은 고기 육수 한가운데 섬처럼 떠있는 메밀면 타래는 그 자체 작은 우주라는 주장은 잠시 제쳐두더라도, 육향과 곡향의 미묘한 밸런스는 그 어떤 전문가도 그 비율을, 심지어 그 성분조차 사골인지 사태인지 동치미인지 마시쩡(msg)인지 가늠하기 힘들게다. 뜨거운 여름이 다가올수록, 메밀 비율과 육수 성분만으로도 무한한 가설이 넘치는 블로그를 목도하노라면, 조만간 우주상수를 능가하는 맛의 밸런스를 찾아낼지도 모른다. 현실의 평양냉면 메카 서울의 냉면담론을, 최근 평양 대동강 옥류관에 다녀온 백지영을 대표로한 남측 예술단이 어떻게 해체할지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 서울-평양이 세상의 전부인것 같아도, 정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평양냉면집은 일본 고베에 있다는 사실도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들어놓는다.

비주얼/밸런스보다 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맛의 패턴은 김혜자 아니 고향의 맛이다. 우연히 들른 구시가 허름한 백반집에서 만난/맛난 어릴적 엄마가 끓여준 된장찌개 맛은 어떠한 이론/공식으로도 재현할수 없다. 그것은 문제는 레시피가 아니라 오랜 시간 잊고있었던 엄마 ㅅㅏㄹㅏㅇ ㅎㅐ. 보통은 7,80년대풍 허름한 식당에서 어릴적 추억과 마주치는게 일반적이지만, 어쩌다 들른 아웃백에서도 그놈/그년과의 추억에 부시맨빵이 달콤쌉쌀할때도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점포수가 줄고있다니 이런 추억도 조만간 사라지겠구나.

매운맛으로 대표되는 자극적인 맛도 음식의 중요한 즐거움 중 하나일것. 불족발, 매운짬뽕, 매운떡볶이, 심지어 매운돈까스까지 다양한 요리의 매운맛이 젊은층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있다. 심지어 밀레니엄에 반짝 인기였던 불닭은 불닭볶음면으로 다시 돌아와 외국인들의 k-pop 리액션만큼 인기있는 먹방 컨텐츠로 재미와 국뽕을 동시에 잡았다. 한국사회 매운맛의 인기 원인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지만, 얼얼한 통각으로 모든 맛을 평정하는 패권적인 매운맛에 대한 분노에서부터 우리는 시작해야한다. 저쪽에선 시각적 자극만을 강조하는 반동적 요리가 득세하고 있는데, 이쪽에선 매운맛에 우리의 혀와 상상력이 저당잡혀있다. 이런 측면에서 불닭볶음면 먹방과 치킨 ASMR은 그들의 무기로 그들을 공격하는, 팝아트의 등장만큼 통쾌한 시도라고 봐야한다. 그러나 미적 감각의 회복만으로는 부족하고 우리는 그 이상 더 먹어야/나아가야 한다.

어쩌면 혼밥족의 증가는 우리의 무기력한 혀를 깨우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 혼자서 말없이 오물오물 씹다보면 맨밥도 달게 느껴지기 마련, 새로운 미각에 눈 뜨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더 큰 도전은 그 다음에 놓여있다. 어떻게 혼밥에서 ㅅㅏㄹㅏㅇ을 찾아낼수 있을까? 마을부엌이나 마을급식은 실현 가능한 것일까? 이노가시라 고로 井之頭五郎가 '하라가했다' 腹が 減った라고 할때 우리는 배고픔보다 더한 배아픔을 본다. 고로의 라멘 먹방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면서 컵라면을 먹고있는 우리들은, 소피스트가 난무하는 이 시대의 외로운 플라톤들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2018. 5. 20.

성북구 금호동 테오커피



서울지하철3호선 금호역에서 금남시장 가는길 중간 테오커피 theo coffee
차분한 실내 분위기 좋지만, 실내가 넓지않아 수다스런 손님여부가 주요변수.


플랫화이트 flat white
테일러커피 같은 비주얼을 기대했지만 수수하다ㅋ 
쌉쌀한 에스프레소와 달지 않고 고소한 우유 조화 좋다.
다음엔 뜨겁게도 마셔보자.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