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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5.

용인 보정동 팔선생에서 와인 ★★☆



간만에 좋아하는 팔선생에서 더 좋아하는 친구들과 더더 좋아하는 와인(술) 마시러 가는길


이제껏 3.5만원에 주는 대로 먹었지만 오늘은 간만에 메뉴판을 정독해보자.
그동안 먹었던 팔선생 오마카세가 같은 가격의 만리장성 코스 변형인듯.
메뉴판 정독하면 뭐하나 결국 3.5만 오마카세 알아서 코스 주문ㅋ
원래 코스는 7개 요리에 식사인데 오늘은 구성만 달리해 요리 9개나 나옴^0^


야채두부/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해물 카테고리 별로 메뉴 참 다양한데
정작 요리 이름이 현지 발음이라 어렵다ㅠ 사실 그냥 주는 대로 먹으면 되지만ㅋ
한국식 중식과는 분명 다르지만 고수같은 이국적 풍미 없어 색다른데도 친숙한한 맛.


양배추절임/단무지/양파/춘장/고추기름/짜사이 기본찬


나름 본토식? 중식당에서 단무지/양파/춘장 반찬은 의외지만 땡큐~


달거나 짜지않고 신맛도 적당해 요리 중간중간 계속 먹게되는 양배추절임


한국식 중식당 짜사이와 비주얼은 다르지만 맛은 친숙하다.


오늘의 오마카세 첫번째 메뉴는 굴 찜요리


메뉴에는 단순히 생굴(生蚝 썽하오)로 되있지만, 찐굴에 야채와 기름?소스를 더해 낸다.


굴 살 통통하진 않지만 식감 무난하고 특히 비리지 않아 좋다.
(이 당시) 더운 계절에 굴요리라니 호사를 누리는구나ㅋ


닭가슴살/땅콩/대파를 두반장 소스에 볶아낸 궁보계정 (宫保鸡丁 꿍보우찌띵)
불맛나는 매콤한 볶음을 기대했는데 마파두부 마냥 흥건한 소스에,
닭고기 등 재료도 쬐끔해 단독 요리라기 보다 덮밥용 소스 느낌.


메뉴에서는 찾을수없는(못찾은?) 팔선생의 시그니처중 하나인 탄샤오로우 炭燒肉


그냥 불고기가 아니라, 잘 구운 두툼한 돼지고기를 오이/대파 곁들여 건두부에 싸먹는 요리


돼지고기 두툼한데도 퍽퍽하지 않고 고소하고,
거기에 아삭하고 향 좋은 대파/오이까지 함께하니,
탕수육과 냉채 건너뛰고 탄샤오로우로 시작해도 불만없다.


팔선생에서 처음 먹는 씨즈뉴러우


뭔가 호일에 감싸 내 불을 붙인후 칼로 가른다.


호일을 갈라보니 검은콩소스?에 볶은 소고기 (牛育 뉴러우) 푸짐하다.
일단 불쑈는 누구나 좋아할 것이고, 소고기도 비교적 부드럽고 소스 밸런스도 좋아 와인에 추천.


샴팡에는 양배추절임, 굴찜, 궁보계정, 탄샤오루우, 광어튀김이 잘 어울리고,


레드에는 탄샤오로우, 씨즈뉴러우가 어울릴것 같지만,
친구들과 맛난 요리 먹다보면 (취해서) 다 잘 어울린다.


해삼/새우/돼지고기/표고/팽이버섯/팔보채/소라? 등 푸짐한 재료를 팔보채 비슷하게 볶았다.
돼지고기/해삼/팽이 식감 좋고 소스도 또우츠산양 豆豉三樣 보다 순해 더 좋다.


다진 돼지고기 소스에 볶은 맛난 가지튀김 (로우모치에즈 肉末茄子)


예전엔 새우/소고기 가득 채운 치에허 茄盒를 더 좋아했지만
살살 녹는 가지 식감을 오롯이 즐길수있는 로우모치에즈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게다가 치에허의 1/3 가격 ^0^


양배추에 광어 튀김얹어 낸 요리, 유린기의 생선 버전


튀김에 간장? 베이스 깔끔한 소스에 양배추 곁들인 컨셉은 좋지만,
광어가 작으면 살은 부족하고 사기만 도드라져 만족감이 반감된다.


매콤한 양념에 송이/매추리알/당근 등 같이 볶아낸 동그란 완자 튀김


무슨 완자 일까 궁금했는데 해삼과 새우를 뭉쳐 튀겼다.
해삼 식감은 쫄깃함보단 푸석함이 좀더 강해 아쉽지만 이가격에 해삼이라니ㄷㄷㄷ


누릉지 스프였나? 게살스프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코스 중간 부드럽고 슴슴한 스프로 속이 편안하니 남은 요리도 계속 달릴수 있겠다.


알고보니 코스 요리 다 먹고 마지막 스프였던것ㅋ
이날따라 허기졌나 결국 치에허 추가 주문ㅋㅋ


튀김 바삭하고 속살 새우 통통한데 돼지고기 잡내가 살짝 스친다.
잡내 스친다면서 꾸역꾸역 다 먹었으니 여전히 팔선생 강추메뉴.


간만에 꿔바로우도 주문.
통으로 튀겨낸후 먹기전 가위로 잘라준다.


새콤한 맛 과하지 않고 밸런스 좋으니, 양꼬치집 꿔바로우와는 차원이 다른 맛.


추가 주문한 볶음밥
고슬고슬 날아가는 밥알 식감은 한국식 중국집 볶음밥과는 완전 다른 스타일.
이국적인 식감때문일까? 간 슴슴하고 기름지지도 않은데도 너무 맛나다ㅎ


코스 마지막 식사 탄탄면, 대체로 익숙한 맛이면서도 살짝 화자오의 화~한 향 좋다.


깔끔 슴슴한 볶음밥에 향좋고 진한 탄탄면 국물 적셔 먹어도 꿀맛.


함께한 와인들:
헛 기침이 날 정도로 강한 산미에도 밸런스 좋아 맛난 샴팡.
잘 익어 들이대지않아 부드럽고 밸런스 좋은 2003 바롤로 가장 맛났고.
바롤로보다 모던하니 세련된 맛의 산지오베제.
혼자 마실땐 세련됐는데 현장에선 좀더 가볍고 투박하니 멜럿의 한계인가ㅠ
13빈 볼도 설렁설렁 마셨는데 짱짱해 어리니 5년 이상 묵혀도 될듯, 싸게만 풀려라ㅋ

언제나 맛난 요리에 언제나 좋은 친구들이지만 역시 처음 만난 와인(술)이 젤 반갑구나ㅋㅋ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