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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5.

최근 인상적인 영화들


딥임팩트(Deep Impact)류 재난영화 인줄 알았더니 우울증에 관한 영화.
자매의 서로 다른 종류의 우울증에 대한 고찰이라는데 그보다는
영화 전체를 고스란히 설명하는 그림같은 오프닝 시퀀스가 인상적.
오프닝에서 줄거리를 다 보고도 영화가 지루하지 않은건 더 놀랍다.
이 영화로 트리에 감독에 관심이 생겼으나 나찌 발언으로 관심 급감.
브링잇온의 발랄한 커스틴 던스트의 변화가 놀랍고 다음이 궁금하다.



에드가 라이트(Edgar Wright)의 코르네토 삼부작(Cornetto Trilogy)의 결정판.
션오브더데드(Shaun of The Dead)보다 치밀하고 핫퍼즈(Hot Fuzz)보다 재미있다.
영화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잘나갔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속도감, 유쾌함, 그시절의 아련함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최고의 오프닝.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까지 참여한 사이먼 페그(Simon Pegg)의 재능이 놀랍다.
알고보니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렉 등 할리웃에도 일치감치 진출중이지만,
이렇게 재능있는 배우를 평범하게 만든 할리웃의 재능에 연신 감탄만.

                                              Andy : Why do you think none of us live in Newton Haven anymore?
                                                         Because it is a black hole. It's boring. It always was and it always will be.
                                              Gary  : It's only boring because we're not there.

장면2
Gary: Oh my god, I'm so cute.
(젊은 시절 자신과 만나는 장면)



코엔 형제 영화를 잘 몰라도 파고(Fargo)의 덤덤한 시선은 참 좋았다.
이 영화에선 당돌한 매티와 베테랑 루스터의 조합도 좋았지만,
후반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매티의 시선 역시 덤덤하니 참 좋다.
용두사미 장고(Django Unchained) 대신 건진 간만에 재밌는 웨스턴.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을 이후 최고의 흥행 웨스턴 무비란다.
미루던 노인의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도 조만간 봐야할듯.



갈수록 유머를 더하는 건지 그 유머에 적응이 된건지,
새로운 작품마다 더 재미있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특유의 반복과 차이는 더욱 경쾌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실망스런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이후 북촌방향 만큼 재밌었다.


1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