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야탑역 근처 일본식 수타우동 전문점 겐 弦
가업을 이은 것이겠지만 역사가 30년이 넘는 우동집을 이제서야 방문하다니ㅠ
원래 우동을 즐겨먹지 않았는데 나이 들어 입맛이 변했는지 요새는 우동이 참 궁금해졌다.
소스에 면타래를 담고, 그 위에 쪽파, 다진 생강, 레몬 얹고, 가라아게 곁들인 붓가케 ぶっかけ 우동
붓가케 주문하니 뜨거운 국물 대신 차가운 소스에 담은 우동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동안 붓가케 주문하고 국물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 많았나보다ㅋ
겨울이라 뜨거운 국물 같이 냈다고 친절히 설명해주는데... 여름에 붓가케 주문하면 안나오는건가?
간은 좀 세지만 가쓰오부시 외에 별다른거 없는듯 심플한데, 예전 장어찜밥에 나온 스이모노 비슷한 풍미 반갑다.
튀김좀 섞이면 풍부한 풍미에 볼륨감까지 더해 좋아질듯하니, 다음엔 따듯한 국물의 뎀뿌라 우동도 먹어봐야겠다.
뜬금없는 할라피뇨는 기름진 가라아게 먹고 입가심에 의외로 좋았고,
단맛/신맛 평범한줄 알았는데, 무말랭이마냥 꼬들꼬들한 식감에 일본 츠케모노 풍미 단무지가 대박ㅋ
고명은 참치인가 했는데 생강 갈아 얹은거고,
레몬은 양이 박해 아쉬우니 다음엔 따로 더 부탁해야겠다.
원래 튀김옷의 바삭함보다는 기름에 튀겼다는데 의의를 두는 가라아게.
다리살인지 지방 적당하니 속살 참 부드럽고, 우동 소스에 굴려가며 적셔먹지 않는이상 튀김도 눅눅하지 않다.
살짝 짭짤해 맥주 안주로 그만이고 일본에서보다 덜 짜 좋은데, 정작 이집엔 생맥이 없다ㅠ
이태원 니시키에서 먼저 빡시게 적응한터라ㅋ 면발은 상대적으로 덜 쫄깃한편
그래도 붓가케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고무같이 쫄깃한 식감에 놀랄듯.
소스는 니시키보다 진하고 향도 풍부해 맘에 드니, 레몬 산미만 더하면 완벽하겠다.
니시키는 면빼곤 다 아쉬웠다면^^; 겐은 면은 좀 빠진다쳐도 나머진 모두 만족ㅋ
맛은 물론 서비스도 체계적이라 좋으니 덴뿌라우동, 덴뿌라덮밥도 먹어봐야겠다.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