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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1.

중구 명동길 명동돈가스 (추억이 업그레이드) ★★★



명동 롯데백화점 길 건너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뒷편 명돈돈가스.
내부수리한다고 기약도 없이 문을 닫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올여름 재개장했다.


어릴적 추억있는 곳이라 땅값 비싼 명동에 그대로 남아주어 고마울뿐ㅠ
아하~ 대신 음식 가격을 올렸나? ㅋ


하도 오랜만이라 리모델링 전후 차이가 뭐지 싶은데... 주방이 좀 넓어졌나?
지금이야 일본식 스시야, 라멘집이 워낙 많이 생겨 익숙한 구조이지만,
처음에는 참 신기했던 다찌(바) 구조도 예전 그대로라 반갑다.


하이네켄/기린 생맥주가 새로 추가되었다기에 기린 한잔 주문.
돈까스 기다리는데 맥주만 덩그라니 있으면 지루한데, 안주용 양배추 함께 낸 센스~
큼직한 전용잔에 기대보다 시원/깔끔하니, 근처라면 돈까스 핑계로 한잔하러 들러야할듯ㅋ


돈까스에 꼭 필요한 쌀밥... 안즈처럼 더 기름지면 좋겠지만 이정도로 만족하기로하고.


두부 송송 잠겨있는 미소시루는 간만이라 반가운데 안 비리고 안 짜 좋고~
바삭한 돈까스 한점에 고슬고슬한 쌀밥 한점 먹고 마무리로 한모금 하기 딱 좋은 장국.


양배추/단무지/겨자소스 곁들여 낸 로스가스
이집은 일본식 돈까스를 한국에 알린 원조격이라 그런지 표준어를 구사하고있다.
(돈가스가 표준어이지만 돈까스가 더 많이 사용됨) 


기분 탓인가 예전보다 작게 썰어 낸듯하다.
튀김은 기름을 좀 먹은듯 보이지만, 바삭하고 튀김옷도 얇아 느끼하지는 않다.


가늘게 채썬 양배추는 쓰지않고 아삭하고, 땅콩소스는 땅콩향 과하지 않고 적당해 좋다.
기분탓인가 단무지는 향(군내?)이 진해 별로 땡기지 않았다.


매콤한 겨자 소스에 돈까스 소스 적당히 섞어주고.
소스에 갈아 넣는 참깨를 따로 내지는 않지만, 돈까스 한점 찍어 먹고 땅콩소스 샐러드 함께 먹으면 된다.


등심은 잡내 하나 없고 상당히 부드럽고 촉촉하니,
로스가 이정도면 히레(안심)는 이 없이도 먹을수 있겠다ㅋ
선호하는 육향은 잘 못느꼈지만, 적당한 지방으로 살짝 고소한 맛.
앞서 말한데로 튀김옷에 몇가지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이유는,
튀김이 기름을 먹어 좀 느끼해도 고기대비 비율이 높지않아 전체 밸런스는 좋고,
튀김옷이 고기와 쉽게 분리되어 먹기에는 좀 불편해도 맛에는 별 지장이 없기 때문.

스텝은 어린 친구들은 없고 연세 있는 분들이라 왠지 모를 안정감이 느껴진다.
모두 친절하긴 하지만, 재오픈한지 얼마 안되서일까 체계는 덜 잡힌 느낌.
이 정도 가격의 돈까스집에서 물수건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
한성/명인에 비해 가격은 사악해도, 추억의 돈까스에 나마비루 한잔하러 또 가고싶은곳.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