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을지로 산수갑산 (개운한 순대국밥) ★★★

맛있는 순대국밥이 먹고싶어 찾아간 을지로3가와 4가 사이 산수갑산.

11시 넘은 시간에 도착해 별로 사람 없어 다행이다 싶더니만 먹다보니 어느새 빈자리 실종.

수요미식회에서 극찬을 했던 푸아그라급? 간은 다음에 맛보기로 하고, 오늘은 해장용 순대국밥 주문.

국밥 주문하고 나서도 대창순대/간 나오는 순대정식으로 바꿀까말까 내적 갈등ㅋ

별로 짜지 않고 실한 새우젓은 순대/부속용이겠지만 소금 대신 순대국 간 맞추기에도 좋다.

적당히 익어 맛난데도, 시지 않고 아삭한 식감까지 살아있어 좋은 무김치

오이고추 이외에는 생으로 즐겨먹지 않지만, 함께 낸 된장이 맛나 한 입 베어먹어본 풋고추

국물에는 무김치가 잘 어울려도, 부속 고기에는 마늘무침이 더 잘 어울린다.

마늘과 함께 새우젓/된장까지 포함해 돌아가며 부속고기에 곁들여 먹는 재미도 솔솔.

하얀 사골 국물이지만 비교적 맑아 보이고, 순대국 치곤 기름지지 않은 국물.

대파와 약간의 들깨가루가 보이고, 부속 고기와 고추장 다대기가 국물에 잠겨있다.

간은 심심하니 소금을 넣어야하고, 다대기 풀어도 별로 맵지않고, 기름기조차 없으니,

간/매운맛/기름기 모두 상당히 절제되 담백하니... 순대국 계의 평양냉면이랄까? --;;;

밥은 약간 떡이 됐는지 국물에 풀어도 뭉쳐 잘 풀어지지 않은게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

밥이 꼬슬꼬슬하면 밥알 하나하나 순대국물 코팅되어 훨씬 더 맛날텐데ㅠ

다양한 종류의 부속고기/순대가 푸짐한 순대국밥.

부속고기는 종류별로 식감 다양해 재미있고, 모두 잡내 없이 부드럽다.

고기 푸짐해도 마늘/새우젓/된장 돌아가며 곁들여 먹다보니 금새 클리어ㅋ

찹쌀순대는 순대국밥(보통)에 세 개 들어있던데, 간만에 먹어보는 제대로된 찹쌀순대.
야채순대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잡내 하나 없고 퍽퍽하지 않으면서도 찰진 식감의 매력은 인정할수밖에 없다.

순대국밥의 심심한 기본 맛을 즐기고나서, 후반부에는 새우젓으로 간도 맞춰보고~

따로 들깨가루도 요청해 추가해 보고~
지금 생각해보니 다대기도 부탁해 맵고 짜게 먹어볼걸 아쉽구나.
다음에 정식/모듬 먹으러 와서 시도해보는걸로~~

(특정 시간 특정 음식에 대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